154년 칠레 와인 명가 '에라주리즈'..."최고의 토양서 최고 와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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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4-10-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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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찾은 에라주리즈 수석 와인 메이커 "칠레, 와인 제조 최적화"

  • 비결은 떼루아...칠레, 좁고 긴 국토로 다양한 포도 품종 재배 가능

  • 에라주리즈, 프리미엄 와인으로 시장 공략..."최고 제품 보여줄 것"

토마스 무노즈 에라주리즈 수석 와인메이커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에라주리즈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영FBC
토마스 무노즈 에라주리즈 수석 와인메이커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에라주리즈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영FBC]

"최고의 토양에서 최고의 와인이 나온다."

154년 역사를 자랑하는 칠레 와인 명가 '에라주리즈' 설립 당시 비전이다.

토마스 무노즈 에라주리즈 수석 와인메이커는 지난달 30일 방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칠레 기후와 지형이 와인 제조에 최적화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라주리즈는 칠레 10대 와인 회사 중 한 곳이다. 1870년 창립자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가 칠레 중북부 아콩카구아 밸리에 포도밭을 일구면서 에라주리주는 시작됐다. 5대째 이어져 온 에라주리즈는 칠레 대통령 4명을 배출하기도 해 칠레의 케네디가(家)로도 불린다. 현재는 에라주리즈 가문 5대손인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이 에라주리즈를 이끌고 있다.

토마스는 에라주리즈에서 포도 피킹 작업과 블렌딩 등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토양·기온·태양 노출도와 같은 요소가 육각형을 이룰 때 최고의 와인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떼루아(Terroir)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떼루아란, 와인 원료가 되는 포도를 생산할 때 영향을 주는 토양과 기후 등의 조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에라주리즈 와이너리가 있는 칠레 중북부 아콩카구아 밸리 사진에라주리즈
에라주리즈 와이너리가 있는 칠레 중북부 아콩카구아 밸리 [사진=에라주리즈]

토마스는 에라주리즈 와이너리가 위치한 아콩카구아 밸리는 차별화된 와인을 만드는 데 적합한 떼루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콩카구아 밸리는 서쪽으로 태평양, 동쪽으로는 안데스산맥이 가깝다. 그렇다 보니 태평양으로부터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해변가는 화이트 와인 품종 재배에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륙으로 올수록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안쪽으로는 레드 와인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토마스는 칠레의 독특한 지형을 강조했다. 토마스에 따르면, 좁고 긴 국토를 지닌 칠레는 동서 폭(177km)이 짧고, 남북 길이(4345km)는 길어 다양한 포도 품종이 재배된다. 위도 역시 남위 30~30도에 분포돼 다른 와인 생산지보다 적도에 가까워 태양 빛을 강하게 고루 받는다.

에라주리즈는 지질학자와도 손잡고 떼루아를 연구하기도 했다. 토마스 무노즈 에라주리즈 수석 와인메이커는 "프랑스 지질학자를 모셔와 떼루아를 기술적으로 배워나가고자 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여러 포도 품종의 바인야드(포도밭)를 맵핑(지도화)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칠레 와인은 고급 와인 반열에 올라섰다. 채드윅 회장이 2004년 독일 베를린에서 에라주리즈 와인과 프랑스 보르도, 이탈리아 최고급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는 '베를린 와인 테이스팅'을 기획하면서다. 36명의 유럽 와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한 결과 에라주리즈 '비네도 채드윅 2000'이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간 가성비 좋은 중저가 와인으로 알려진 칠레 와인이 프랑스 최고급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에라주리즈 와인은 △에스테이트 △맥스 △스페셜티 △아이콘으로 구성돼 있다. 토마스는 자사 와인 중 하나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자녀 중 누구를 더 좋아하는지를 묻는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에라주리즈 최정상 아이콘 와인인 '돈 막시미아노'를 꼽았다. 돈 막시미아노는 대한항공 일등석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토마스 무노즈 에라주리즈 수석 와인메이커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에라주리즈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토마스 무노즈 에라주리즈 수석 와인메이커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에라주리즈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그는 "돈 막시미아노는 에라주리즈 최고의 블렌딩으로, 1983년 첫 빈티지를 선보인 만큼 에라주리즈 40년 유산을 맛보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라주리즈 스파클링 와인 '에라주리즈 메소드 트라디시오넬 엑스트라 브뤼'도 추천했다. 사르도네와 피노누아 품종을 블렌딩한 제품이다.

토마스는 "이 와인은 아이콘 와인으로 가는 관문이라고도 한다"며 "태평양과 가까운 아콩카구아 코스타 영향을 많이 받아 전기 같은 느낌이 들 만큼 신선하다"고 설명했다. 또 에라주리즈 화이트 와인에 대해서는 ''매일 마시기 쉬운 와인으로,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텍스처가 입안을 채운다"고 표현했다.

한편, 에라주리즈는 프리미엄 와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하이메 리베라 구즈만 에라주리즈 아시아 디렉터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중요한 곳"이라며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앞으로 최고의 제품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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