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매체 "북한군 1만명 러시아 파병"…미국 "우려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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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4-10-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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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인 1만명을 파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 상호군사원조 조약 체결 이후 양국 군사 관계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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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 3000명 러 특별대대로 편입…이미 18명 탈영 주장도 나와

지난 19일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스푸트니크·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인 1만명을 파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 상호군사원조 조약 체결 이후 양국 군사 관계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무기와 탄약에 이어 대규모 파병까지 감행한 북한의 행보에 미국은 우려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1만명의 군인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군인의 병과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현지매체인 키이우포스트는 자국군 소식통의 입을 빌려 러시아군이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조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대 예상병력은 약 3000명으로 현재 소형 무기와 탄약을 보급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공격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탈영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파병된 북한군 18명이 쿠르스크주와 브랸스크주 경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7㎞ 떨어진 지점에서 부대를 이탈했다는 내용이다.
 
북한군 파병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보도로 불거졌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지난 3일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 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여명 가운데 북한군도 6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북한군 인력이 전장에 투입됐다고 13∼14일 잇따라 주장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전투 병력을 파병했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런 보도들은 우리를 우려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북·러 국방 관계의 상당한 강화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측은 북한군 파병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러 관계는 군사동맹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평양에서 체결된 러시아 연방과 북한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조약)을 비준하는 연방법안이 게시됐다.
 
푸틴 대통령의 6월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이 조약에는 쌍방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군사원조를 제공하고 안보 협력을 심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러조약 내용에 대해 “안보 보장을 포함한 모든 분야 협력을 전략적으로 심화한다는 것이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조약 비준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위원장은 “우리는 이달 말까지 차기 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우선순위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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