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깊이 관통하는 상실감"…한강 작품 읽은 세계 독자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수영 기자
입력 2024-10-16 19:25
    도구모음
  • AI 기사요약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작품들은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났다.

    영국 유력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독자에게 한강의 소설들이 어떤 의미인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작품을 조명했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미아 코바치치씨는 '채식주의자'를 처음 읽었다며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과 헤어지는 여성에 관한, 아주 인간적인 책이기에 아주 페미니즘적인 책"이라고 평했다.

  • 글자크기 설정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작품들은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났다.

영국 유력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독자에게 한강의 소설들이 어떤 의미인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작품을 조명했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미아 코바치치씨는 '채식주의자'를 처음 읽었다며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과 헤어지는 여성에 관한, 아주 인간적인 책이기에 아주 페미니즘적인 책"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소년이 온다'에 대해서는 "소름 돋고 폭력적이어서 고통스러웠다"며 "내가 (1980년 광주 시위의) 학생들과 함께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코바치치씨는 "모든 한강의 책으로부터 고통스러운 변화를 겪었다"며 "한강이 인정받아 너무나 기뻤다. 그는 세계 어디서나 들려 마땅한 특별한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한국어를 공부 중이라는 뉴욕 시민 제니 리드씨는 '소년이 온다'와 관련해 "1980년 학생들에게 가해진 폭력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반복해서 보는 일"이라며 "내가 미국에서 펼쳐질지 모른다고 두려움을 느끼는 그런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미디어 보도로 접하면 어떤 거리감 같은 게 있는데 한강의 글은 그러한 거리감을 지워버렸다"며 "그의 글은 마음 깊숙이 관통해 마치 내 아들의 급우들을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영국 뉴캐슬 인근에 사는 카피라이터 캐서린 윌드먼씨는 "올해 그리스 스키아토스에 '희랍어 시간'을 들고 가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지만 모든 게 일어나는 책'이라고 많은 사람에게 추천했다"며 "친절함의 힘에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글은 설득력 있고 긴박하며 진실하다"며 "예기치 못한 펀치다. 그의 작품을 만나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에서 중세 문학을 연구하는 우구 마이우씨는 "한강의 특별한 점은 주제의 심각성과 날것의 잔혹성이 이 강렬한 언어, 부끄러움 없고 끊임없는 끔찍한 아름다움과 결합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강한 감정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또 "노벨상 발표 후 뛸 듯이 기뻤다"며 "서구에선 동아시아 소설에 대한 관심이 늘 부족했고 여성 작가에 대해서도 특히 그랬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야 바로잡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