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암호화폐 기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이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폴리마켓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치솟으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작전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편에 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실제 돈이 걸린 베팅사이트가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고 주장하면서 ‘베팅사이트 조작 의혹’에 불이 붙고 있다.
폴리마켓은 22일(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66%, 해리스의 당선 확률은 34%로 예상했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지난 6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직후보다 높은 수치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6월 29일 오전 8시 기준으로 63%(바이든 대통령 22%)였으며 그다음 날인 30일에는 65%까지 상승했다.
해리스는 등판 이후 8월 중순까지 당선 확률이 올라가면서 50% 중반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와 경합을 벌이다 이달 초부터 트럼프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폴리마켓은 이번 대선의 명운이 걸린 7개 경합주에서 모두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일각에서는 베팅사이트 사용자들이 최신 소식 등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고 보고 있다. 토마스 밀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포천지에 “정치 베팅 사이트는 집단의 지혜를 예측하는데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폴리마켓 예측이)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 실제 베팅되기 때문”이라고 적으며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반면 정치적 목적 등에 의한 베팅사이트 조작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 트럼프의 당선 확률 급등 배경이 거액을 투자한 일부 사용자가 만들어 낸 신기루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4개의 계정에서 총 3000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베팅에 투자됐는데 4개의 계정이 투자 패턴 등에서 사실상 동일한 사용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계정 중 하나는 추가로 더 큰 베팅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프레디999라는 이름의 폴리마켓 트레이더 계정과 다른 3개의 계정이 동일한 사람에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4개의 계정은 모두 미국 외부에 기반을 두고 있고 총 4300만달러 이상을 베팅했다”고 전했다. 폴리마켓의 경우 미국 내에서의 베팅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는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해 우회 접근하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