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 전 김건희 여사에 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이미 면담에서 다 말했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면담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다 말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언론에 제기한 3가지에 대해서는 어제 대통령실에서 하나씩, 하나씩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이야기했는데,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이라며 "당에서도 얘기가 있었는데, 같이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면담 내용을 '각색'했다는 한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희는 회담 결과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 어떤 부분이 왜곡이 있다는 것인지 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확대당직자 회의를 열고 "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들이 11월 15일부터 나온다"며 "그때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되겠느냐. 김 여사 관련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별감찰관 추천에 있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할 것이다. 그러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유로 미루진 않겠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이 부분은 국회 운영과 관련된 사안이고, 원내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에 관련 위원회의 위원들과 중진 등 많은 의원의 의견을 우선 듣고, 최종적으로는 의총을 통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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