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과거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 관련 논의를 했고, 해당 내용이 녹음됐다는 녹취가 25일 공개됐다.
뉴스토마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3일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지방선거 공천 때 김건희가 개입한 건 맞다"며 "공천 관련해서 나랑 한 대화들이 김건희가 꽤 있는데, 내 것은 원래 녹취되면 자동으로 구글드라이브로 날아간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은 2022년 7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아 직무 정지 상태에 놓인 상태에서 김 여사 측으로부터 당시 핵심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자 원내대표로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던 권성동 의원을 '제거'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김건희 여사가 집권여당 국민의힘 공천과 당무에 일부 개입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해당보도가 나오자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뉴스토마토 보도는 이제 '강혜경이 전하는 명태균 이야기'에서 '이준석이 전하는 명태균 이야기'로 전환하려나 보다"며 "삼인성호를 차라리 시도해야지 A의원이 말하고 A의원이 확인해주면 팩트가 되는가"며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뉴스토마토가 결국 증명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이준석이 공천개입 주범이고 몸통이라는 건데, 이게 상식적으로 증명 가능한 명제인지 궁금하다"면서 "당대표가 '공천개입'을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김 여사와 이준석이 결탁했다면 그 직후 윤리위당하는(대표직에서 쫓겨나는) 일이 생겼다는 그 논리적 점프를 어떻게 이뤄낼지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 여사 측 '권성동 축출' 제안에 대해 "(친윤 내) 파벌 간의 갈등 이상의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김 여사와의 대화 녹취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메시지에서는 "애초에 정식 인터뷰도 아니고 도와달라고 해서 내가 아는 내용들 이야기해줬다"며 "저도 정치하면서 13년 만에 처음 겪어보는 취재양태이고 여의도 바닥에서 가장 친하게 교류하던 기자라 마음이 좋지 않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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