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은 서방 세계가 분쟁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한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타스통신,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우크라이나) 키이우 정권과 많은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분쟁을 국제화하고,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을 연루시키는 과정을 지속할 준비가 되어 있고 또 이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히 키이우 정권은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군의 파병 및 전선 투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여전히 (푸틴) 대통령이 카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 외에 추가할 내용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달 24일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북한군 파병을 시사하는 위성 사진에 대한 질문에 "이미지는 중요한 것이다. 이미지가 있다면 그것은 무언가를 시사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와중에 지난 달 29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파병 및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계적 조치에 이뤄질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레드라인(경계선)'이라고 경고해왔다.
4일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약 1만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군이 곧 전투에 뛰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상태이다.
한편 러시아 상원은 6일 러시아와 북한 간 '포괄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비준을 논의할 전망이다. 해당 조약은 지난달 24일 하원 비준을 받은 가운데 상원 비준을 거쳐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러시아 내 절차가 완료된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체결한 이 조약에는 북러 양측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을 경우 다른 편이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이 조약은 군사동맹 구성을 규정하지 않고 어떠한 제3국도 위협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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