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의 권주가] 美 전기차 보조금 축소 우려에 이차전지주 급락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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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4-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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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장 주식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선택을 받는 덴 저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증시에서 의미 있는 등락을 보여 주는 종목은 극소수죠. '증권·주식 가치 탐구(권주가·券株價)'는 최근 한 주간 눈에 띄었던 극소수 종목의 주가 흐름과 그 배경을 기록합니다. <편집자 주>
 
美 전기차 보조금 축소 우려에 이차전지주 급락… 에코프로비엠 주간 수익률 -22%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우려에 코스피·코스닥 이차전지 대형주들이 급락했습니다. 하루 만에 10% 넘게 하락한 종목이 있는데 주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20%까지 나타나고 있네요.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2.09% 하락한 3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10.48% 하락한 27만7500원, 에코프로머티는 무려 15.06% 하락한 8만9700원입니다. 삼성SDI는 6.81% 하락한 24만6500원, SK이노베이션도 6.43% 내린 9만6100원 종가를 기록했고요.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2·3위 종목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전일 대비 4.81% 하락한 6만5300원, 7.85% 하락한 12만45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국내 증시 개장 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기차 구매 수요를 위축시켜 후방 산업인 이차전지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관련주가 대거 하락한 것이죠.

대선 결과를 확인하면서 이미 시작한 이차전지주 하락세를 부추긴 셈이 되었습니다. 주간 수익률이 LG에너지솔루션(-6.9%)을 제외하면 삼성SDI(-13.36%), SK이노베이션(-13.5%), 포스코홀딩스(-13.3%), 에코프로머티(-21.39%), 에코프로(-17.97%), 에코프로비엠(-22.48%)은 더 낙폭이 컸으니까요.
 
4만원대 급락 하루 뒤 5만원대 회복… 롤러코스터 탄 삼성전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칩스법' 지원 규모가 축소 또는 폐기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이번 주 내내 삼성전자 주가도 급락했습니다. 10월 말 이후 이번 주까지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졌고 지난 8일 5만7000원, 11일 5만5000원, 12일 5만3000원, 13일 5만600원, 14일 4만9900원으로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결국 4만원대 종가를 기록하기도 한 삼성전자는 15일 하루만에 전일 대비 7.21% 오르면서 강하게 반등했는데요. 주간 수익률을 놓고 보면 여전히 6.14% 하락한 수준이어서 회복세가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낙폭을 빠르게 되돌렸다고 할 수 있죠.

비관적 업황에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로 전환한 결과입니다.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 투심이 회복해 국내에도 관심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고려아연, 2.5조 유증 철회에 전날 급락 후 반등… 100만원선 회복

경영권 분쟁 중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놨다가 철회한 고려아연이 반등해 주가 100만원선을 회복했습니다.

유증 계획을 철회한 당일인 지난 13일 종가는 98만1000원을 기록해, 주가가 9거래일만에 100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이었는데요. 이후 2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5일 10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지난 8일 대비로는 여전히 9.86% 하락해 주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고려아연은 앞서 일반공모로 주당 67만원에 2조5000억원어치 보통주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가 지난 13일 철회했습니다. 투자자 반발과 금융 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고요.

현재까지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고려아연과 확보하려는 영풍·MBK파트너스 중 어느 한 쪽이 확고한 의결권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쟁 당사자 간 의결권 경쟁을 위해 장내 지분 매입 등에 나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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