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추도식에 '야스쿠니 참배' 차관급 정무관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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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11-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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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일본서 처음 열려

사도광산의 아이카와 금은산에 메이지 시대 이후 건설된 갱도 연합뉴스
사도광산의 아이카와 금은산에 메이지 시대 이후 건설된 갱도.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 열리는 사도광산 추모식에 외무성의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정무관은 한국의 차관급에 해당한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이쿠이나 정무관이 23∼24일 이틀 일정으로 사도시를 방문한다"며 "방문 중 추도식에 참석하고 사도광산 시찰 등을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선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참의원(상원) 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이쿠이나 정무관은 이달 출범한 이시바 시게루 제2차 내각에서 외무성 정무관으로 기용됐다. 그는 의원 당선 직후인 2022년 8월 15일 일본 패전일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참의원 선거 전 마이니치신문이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한일이 징용과 위안부 문제로 계속 대립하고 있는데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립하는 문제에서 한국 정부가 더 양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일본 유명 걸그룹 '오냥코 클럽' 멤버 출신으로 아이돌, 배우로도 인기를 끌었다.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24일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일제강점기 사도광산에서 강제 노역한 조선인 등 노동자를 추도하는 추모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추도식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이 한국과 합의를 통해 약속한 후속 조치로, 이번에 처음 열린다.

한국에서는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 11명과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며 일본 측에서는 실행위원회 관계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민간 단체와 중앙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다.

일본은 앞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산 대상 시기를 에도시대가 중심인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외면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한국 정부는 '전체 역사'를 반영할 것을 거듭 요구했고, 일본은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을 설치하고 추도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일본 내 역사 연구자인 다케우치 야스토씨는 '사도광산·조선인 강제노동 자료집'에서 각종 자료와 증언 등을 토대로 "사도광산에 동원된 조선인 수는 1500명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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