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코로나19 이전보다 영화관들의 단독 개봉 비율이 높아진 상황. 영화관들은 왜 '단독 개봉'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을까?
영화관 관계자 A씨는 "배급사와 영화관의 전략적 제휴"라고 말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부연이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관객수가 줄어 극장이 위축되었고 개봉 영화들도 손익 분기점을 넘기 어려워진 상황. 관계자는 이같은 현실을 짚으며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영화관 관계자 B씨도 "극장과 배급사의 니즈가 맞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장은 브랜딩 효과와 관객 유입을, 배급사는 마케팅 비율 절감과 집중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B씨는 "대형 상영작을 대비해 극장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더라도 상영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단독 개봉을) 한다. 부족한 영화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재개봉작을 포함한) 단독 개봉작을 편성하기도 한다"고 거들었다.
영화의 다양성으로 확장되며 영화 산업의 순기능을 가지기도 한다.
A씨는 "단독 개봉이 매출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는 점에서 순기능의 효과를 가진다. 예산이 부족해 개봉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품들이 극장에 걸리고 관객도 다양한 영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단독 개봉작이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도 들어 볼 수 있었다. "관객이 줄며 신작 영화도 개봉을 미루자 일부 영화가 쏠림 현상이 벌어지며" 단독 개봉작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 C씨는 "최근 한국과 해외 영화 작품 수가 줄어들고, 일부 영화에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극장에서 단독 개봉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치열한 단독 개봉 경쟁이 영화관과 관객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영화관은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 브랜딩에 성공했고 관객들은 텐트폴 영화에 밀려 만나기 어려웠던 다양성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CJ CGV는 '정국: 아이 엠 스틸'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스타디움'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시네마' 등 콘서트 영화를, 메가박스는 '룩 백' '프리큐어 올스타즈 F' '울려라! 유포니엄' 등 재패니메이션으로 입지를 다졌다. 롯데시네마도 '브레드 이발소' '폭풍우 치는 밤에'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바다가 위험해' 등 어린이 애니메이션 라인업을 꽉 잡고 있다.
하반기에도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단독 개봉작들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CJ CGV는 그룹 플레이브의 공연 실황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 인 시네마' 정동원 콘서트 '성탄총동원 더 무비', 롯데시네마는 '극장판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김범수 25주년 콘서트 필름: 여행', 메가박스는 '극장판: 기븐_히이라기 믹스' '히이라기 믹스'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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