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 세계에서 최소 22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경제 규모로 전 세계의 5분의 2에 달한다.
먼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연준은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2025년이 시작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위협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유발 수입 관세의 가능성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당국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윌콕스 U.S 이코노믹 리서치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조치를 약속해 FOMC의 업무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동하기에 연준은 앞으로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트럼프의 다양한 제안이 실행될 가능성을 평가하고 위험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오는 19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OE는 올해 들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지난달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인하했다. 트럼프의 무역정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성장 충격과 함께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모두 고려한 움직임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오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 올해 마침내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났지만 추가 금리 인상은 아마도 2025년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고, 이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으나 그 뒤는 계속 동결해왔다.
북유럽 지역 중앙은행들은 서로 다른 금리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렸지만, 이번에는 속도를 낮춰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반면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1년 만에 둔화를 멈춤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소비자물가가 목표치(4%)의 두 배를 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준금리를 23%로, 2%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40%에서 3.1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9월부터 3차례 연속 인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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