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8년 만에 독감 환자 '최대'…지금이라도 백신 맞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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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5-01-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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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감 환자가 2016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증상이 심해지면 폐렴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지난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1주 전의 1000명당 31.3명에서 약 2.41배(136%)로 급증한 수치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엔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코로나19로 독감 유행이 없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3.3명, 4.8명이 최고치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 청소년층에서 환자 수가 특히 많았다.

1000명당 151.3명으로, 이번 2024∼2025 절기 독감 유행 기준(1000명당 8.6명)의 17.6배에 해당한다.

이어 7∼12세가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순이었다.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50.9%로 전주(29.0%) 대비 크게 늘며 이번 절기 들어 가장 높았다. 바이러스 세부 유형 중엔 A형 중 H1N1pdm09(34.6%)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A형 H3N2(14.9%), B형(1.4%) 순이었다.
 
독감 유행에 응급실 환자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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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의 여파로 응급실 내원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73.9명으로, 직전 주 31.3명 대비 약 2.4배 규모로 급증했다.

비슷한 기간인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일평균 응급실 내원 환자는 1만8437명으로, 전주 대비 3300여명 증가했다. 증가한 내원 환자의 1357명, 약 41%가 인플루엔자 환자였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난 3일 "정부가 지난달 23일부터 발열클리닉 115곳을 지정·운영하고 있으니 야간 또는 휴일에 진료가 필요할 경우 발열클리닉을 우선해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유행인 A형 독감의 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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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죽다가 살아났다"라고 말할 정도인 독감은 감기와 다르다. 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으로, A형 독감의 대표적인 증상은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이 특징이다. 

독감에 걸린 후 고열이 심해지고 호흡곤란, 누런가래가 나오는 기침을 하게 되면 폐렴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독감은 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렸을 때는 2~4일이 지나면 대부분 심한 증상은 호전되며, 1주일 이상 지나면 대부분 낫는다. 

독감은 특히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생후 6개월~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인플루엔자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예방 효과는 상당히 높다. 통상 백신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방어 항체가 형성된다. 건강한 성인은 백신 접종으로 약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백신 효과는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 정도, 개인 면역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에 따라 생산한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하다. 백신을 접종하면 높은 중화능 형성이 확인되므로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예방 이외에도 사망과 중증을 낮출 수 있는 독감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독감 예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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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독감은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대부분 손바닥만 문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30~40초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손등, 손가락 사이, 손끝, 엄지손가락 등을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면·균형 잡힌 식사·규칙적인 운동은 면역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실내 공기를 따뜻하면서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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