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운항스케줄 재검토하라" 지침에 국내 항공사 11곳, 사업계획 변경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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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5-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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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운항·짧은 정비시간 해소

  • 정부 "피드백 받겠다"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꼬리 날개와 로컬라이저 둔덕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꼬리 날개와 로컬라이저 둔덕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항공사들에게 운항스케줄을 모두 재점토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를 계기로 과도한 운항과 짧은 정비시간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목적이다. 그동안 규정 정비시간을 기반으로 운항편을 늘려온 항공업계는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정부 측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11개 항공사에 '과도한 운항과 짧은 정비시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기 운항스케줄 재검토' 내용이 담긴 지침을 보냈다.  

정부는 향후 개선 내용을 공유받겠다는 입장이어서 항공업계의 일부 운항스케줄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공업계는 항공기 제작사, 국토부 등 매뉴얼과 표준공정시간에 따라 기종별로 이륙 정비 최소 시간을 준수하며 운항편을 짜고 있다. 국토부가 권고하는 최소 정비시간은 28분이지만 착륙하고 승객이 내리기 전부터 정비에 돌입해 실제 소요되는 시간은 40~50분이다. 항공산업연구원이 협동운항관리시스템에 기반한 공항별 평균 항공기 연결시간(턴어라운드 타임)을 조사한 결과 김포공항은 56.4분, 김해공항 56.66분, 제주공항 55.07분으로 나타났다. 또 업계는 운수권 유지를 위해 연중 20주 이상 운항 조건에 맞춰 운항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의 기준에 맞췄음에도 운항량과 정비시간을 재고려해 운항편을 조정하라는 지침에 따라 항공업계는 운항편 감축이나 신기재 도입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적사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15만4463편이다. 2017년(15만639) 대비 2.5% 늘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11월까지 운항편수는 1만6636편으로 2017년보다 41% 증가하며 항공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어 제주항공(23%↑), 진에어(11%↑), 에어부산(8.9%↑) 순으로 늘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6.7%, 18% 감소했고 이스타항공은 38% 줄었다. 다만 운항편을 감축하면 곧 회사의 수익성에도 타격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 밖에도 정부의 지침에는 모든 점검항목 점검을 철저히 하고 항공기 정비기록 상세히 작성, 종사자 피로 누적방지 모니터링 강화, 운항·객실승무원, 정비사, 운항관리사 대상 긴급상황 대응훈련을 추가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이지 않은 지침으로 항공사들이 자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사업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기의 부품 수는 200만개에 달하는데 두루뭉술하고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지침으로 당혹스럽기도 하다"며 "지침인 만큼 이행은 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 기준 말고도 자체적으로 정비시간 기준, 점검 부품 등을 선정해 계획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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