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식품업체들이 새해 첫 달부터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식품부터 커피까지 전방위 가격 인상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린다. 품목별로는 △컵밥 김치참치덮밥 △오뚜기카레 △차돌강된장보리밥 △참기름김치볶음밥 △참치마요덮밥 △치킨마요덮밥 △톡톡김치알밥 등 7종의 편의점 가격이 4800원에서 600원 오른 5400원이 된다. 또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가격은 2500원에서 500원 오른 3000원이 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컵밥 가격은 국물류를 제외한 덮밥류만 올린다"며 "컵밥 덮밥 취식 시 국물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밥 용기에 국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간편국 블럭이 추가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이 오는 23일부터 제품 28종 가격을 평균 3.4% 인상한 데 이어 스타벅스 코리아도 이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커피와 티 음료 22종 가격표를 다시 쓴다.
인상 품목은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라멜 마키아또, 자몽 허니 블랙 티 등 숏 사이즈와 톨 사이즈 음료 22종이다. 이에 따라 카페 아메리카노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카페라떼는 5000원에서 5200원이 된다.
특히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자몽 허니 블랙 티는 지난해 스타벅스 음료 판매량 1~3위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음료 가격을 각각 300원과 600원 올렸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아이스 음료 톨 사이즈 11종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원두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데다 고환율마저 지속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제반 비용 상승에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려 노력했으나 지속적인 환율 상승과 원가 인상의 여파로 인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제품들은 연초부터 줄줄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지난 16일부터 청정원 소스류 제품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고 동아오츠카는 1일부터 포카리스웨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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