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에 전 목사가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세행은 "전 목사가 12·3 비상계엄 이전부터 더불어민주당과 결탁한 반국가세력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음모론을 주장했다"고 지적하며 "윤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부지법에 난입한 사태 역시 전 목사의 선동에서 비롯됐다"고 비난했다.
사세행에 이어 촛불행동,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경남지역 단체인 경남비상행동 등의 시민단체들이 내란 선동과 폭동 주도 등 혐의로 전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에 이어 개신교계도 전 목사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법원 난동 배후 전광훈은 참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소위 목사라는 전광훈은 가짜 뉴스에 근거해 사람들을 선동하고, 사법부의 법 집행을 방해하고, 공개적으로 폭동을 주문하며, 소요와 난동의 배후 노릇을 함으로 한국 기독교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도 "전광훈은 폭력을 부추기며 근거도 없는 막말로 선동하여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자극했다"며 "이는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기독교 신앙 안에서 용납될 수 없는 반 신앙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전 목사는 지난 18일 광화문 집회에서 "(스크린에) 서부지방법원 주소를 띄워 달라. 우리는 빨리 그쪽으로 이동을 해야 된다"며 "윤 대통령이 힘을 얻기 위해 우리는 바로 공덕동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지지자들에게 서부지법 집결을 지시한 바 있다.
이어 전 목사는 19일 광화문 집회에서도 "이미 국민 저항권이 발동된 상태이고 국민 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고 주장하며 "국민 저항권이 발동됐기 때문에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 발언했다.
현재 전 목사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해 워싱턴 DC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전 목사가 귀국하는 대로 신속히 출석 요청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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