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상품의 금리 매력이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재테크의 첫걸음으로 적금 상품만 한 것이 없다. 아이에게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만기 후 목돈의 기쁨을 맛보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경제·금융 교육 차원이 아니더라도 해마다 받는 세뱃돈을 잘 모으면 훗날 자녀를 위한 든든한 목돈이 될 수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적금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KB국민은행의 'KB 영 유스 적금'이다. 만 19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으로,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장기거래가 가능하다. 1년 만기 기본 금리는 연 2.1%, 최고 금리는 연 3.4%다.
신한은행은 만 18세 이하만 가입 가능한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 '마이 주니어 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는 2.8%이고 주택청약종합 저축, 자동이체 등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연 이자는 최대 3.8%까지 올라간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DB손해보험의 프로미고객사랑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데 상해후유장해시 500만원, 학생개인배상책임 500만원을 보장한다.
하나은행의 '(아이) 꿈하나 적금'은 출생‧입학 특별금리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출생 후 1년과 만 7·13·16세가 되는 해에는 특별 금리로 연 0.3%포인트가 제공된다. 만 14세 전 희망 대학을 등록한 뒤 그 대학에 입학하면 '희망대학입학 축하금리'로 연 2.0%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기본 금리는 2.95%, 최고 금리는 3.75%다.
우리은행은 △우리아이행복 적금 △우리아이행복 주택청약종합저축 △우리아이행복 적금2 등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된 '우리아이행복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적금 상품은 최고 4.1%의 금리를 제공해 주요 은행의 아동 전용 적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mini 26일저금' 같은 단기 적금 상품도 있다. 매일 500원부터 2000원까지 사전에 정한 금액을 26일 동안 저금하는 상품이다. 매일 저금에 성공하면 서비스 화면에 '니니즈 캐릭터'가 하나씩 늘어나는 방식으로 재미 요소를 더했다.
이렇게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하고 적금을 시작하면 부모들은 자녀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는 방식으로 금융교육을 병행할 수 있다. 세뱃돈을 종잣돈 삼아 용돈이나 어린이날 또는 친인척 행사에서 받은 돈을 개설한 통장에 차곡차곡 모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은 금리 우대를 위한 다양한 부대조건이 붙어 있어 각자 상황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긴 시간이 남아 있어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의 상품에 가입할 경우 '복리의 마법'에 따라 추후 손에 쥘 원리금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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