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끊고 은둔 벗어나 上] 가정 폭력이 낳은 6년 고립생활 이겨내고 사회복지사로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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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입력 2025-0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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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여섯 번째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912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여섯 번째)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9.12 [사진=서울시]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난 청년들의 키워드는 '사회적 유대감'이었다. 

김모씨가 6년간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도 또래였다. 김씨는 학창시절 우울증과 가정 내 불화와 폭력으로 겪으면서 타인을 피하고 본인만의 벽을 세우게 됐다. 

그러던 2023년 김씨는 고립은둔사업에서 또래들과 만나며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방 안에만 있던 김씨는 '서울 청년 해외원정대'까지 참여해 해외까지 경험의 폭을 넓혔다. 해외여행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취약계층 청년이 해외 선진국·신흥국의 기업을 탐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씨는 본인과 같은 고립·은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양성 교육을 받고 있고, 현재 노인요양보호기관에 취업해 사회복지사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잡았다.

박모씨(29)는 8년 간의 고립·은둔 생활을 끊어내기 위해 지난해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찾았다. 센터는 지난해 4월부터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전담해왔다. 박씨는 센터를 통해 서울시 부서와 다양한 활동(한강수상스포츠, 클라이밍, 정원치유 등)을 연계해 사회성 향상에 주력했다. 박씨의 종착역은 '서울청년봉사단'이었다. 꾸준히 활동한 공을 인정받아 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장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고립·은둔청년이 센터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부침도 적지 않다. 의지가 있어도 온라인으로 비대면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 청년이 신청까지 용기를 내면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는 건 센터 몫이다.

작년부터 시행한 온라인 습관 형성 챌린지가 예시다. 아침 기상 등 일상 루틴 회복을 위한 8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오전 8시에 기상한 인증사진을 채팅방에 공유하면, '치어리더' 역할의 한명이 붙어서 칭찬하고 동기부여 한다. 온라인으로 친분을 쌓은 뒤 자연스레 센터로 유도하는 식이다.

그래도 안되면 집으로 키트를 발송하거나 가정방문까지 한다. 정인환 서울청년기지개센터 부장은 "고립운둔 상태 청년이 센터로 나오는 것까지가 쉽지 않다"며 "습관 형성할 수 있는 챌린지 프로그램을 계속하면서 관련 청년 정책도 계속 안내해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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