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난 청년들의 키워드는 '사회적 유대감'이었다.
김모씨가 6년간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도 또래였다. 김씨는 학창시절 우울증과 가정 내 불화와 폭력으로 겪으면서 타인을 피하고 본인만의 벽을 세우게 됐다.
그러던 2023년 김씨는 고립은둔사업에서 또래들과 만나며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방 안에만 있던 김씨는 '서울 청년 해외원정대'까지 참여해 해외까지 경험의 폭을 넓혔다. 해외여행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취약계층 청년이 해외 선진국·신흥국의 기업을 탐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씨는 본인과 같은 고립·은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양성 교육을 받고 있고, 현재 노인요양보호기관에 취업해 사회복지사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고립·은둔청년이 센터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부침도 적지 않다. 의지가 있어도 온라인으로 비대면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 청년이 신청까지 용기를 내면 오프라인으로 끌어내는 건 센터 몫이다.
작년부터 시행한 온라인 습관 형성 챌린지가 예시다. 아침 기상 등 일상 루틴 회복을 위한 8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오전 8시에 기상한 인증사진을 채팅방에 공유하면, '치어리더' 역할의 한명이 붙어서 칭찬하고 동기부여 한다. 온라인으로 친분을 쌓은 뒤 자연스레 센터로 유도하는 식이다.
그래도 안되면 집으로 키트를 발송하거나 가정방문까지 한다. 정인환 서울청년기지개센터 부장은 "고립운둔 상태 청년이 센터로 나오는 것까지가 쉽지 않다"며 "습관 형성할 수 있는 챌린지 프로그램을 계속하면서 관련 청년 정책도 계속 안내해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