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의 폭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전역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최근 화산 분화에 대한 새 예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처음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화산재의 영향 예측과 재난 대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기상청은 화산 분화와 관련해 현재 '강회(降灰) 예보'를 운용하고 있다. 강회는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땅 위에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 예보는 화산재량 최대치를 '1㎜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수십㎝가 쌓일 경우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이에 일본 기상청은 화산재량 관련 정보에 '3㎝ 이상', '30㎝ 이상' 등을 추가해 화산재량 정보를 세분화하고, 발령 대상지를 기존보다 넓히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예보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4월 이후 화산 분화 감시 등을 맡는 부서의 직원을 6명 늘리고 새 예보에 대응하기 위해 '화산재 정보 기획조정관' 자리를 신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높이가 3776m인 후지산은 지난 600년간 약 180회 분화했다. 역사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분화 시점은 1707년 ‘호에이 분화’다.
역사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분화 시점은 1707년이다. 당시 분화로 2조5000억엔(약 23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일본 정부가 2020년 공개한 후지산 분화 피해 예측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분화 시점에서 3시간이 지난 뒤 도쿄에 화산재가 쌓이고, 15일 이후에는 도쿄 도심에 두께 10㎝ 정도의 화산재가 쌓일 수 있다.
화산재 발생 뒤 2주 안에 화산재가 가나가와현 등에 30㎝ 이상, 수도권 쪽에도 30㎝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됐다.
화산재가 1㎜ 이상 쌓이면 차가 낼 수 있는 속도는 약 30㎞, 5㎝ 이상 쌓이면 10㎞, 10㎝ 이상 쌓이면 아예 통행을 할 수 없게 된다.
철도에는 0.5㎜의 화산재만 쌓여도 운행이 정지돼 운행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항공기 엔진이 화산재를 흡입하면 최악의 경우 정지할 우려가 있다. 공항의 활주로도 화산재가 쌓이면 폐쇄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화산재로 인해 도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물류가 멈춰 의료 물자 등도 입수할 수 없게 된다. 또 화산이 분화한 뒤 비가 내리면 전기 설비에 화산재가 붙어 정전이 일어날 수 있고, 단수나 통신 설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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