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AI·Tech 혁명] 딥시크에 알리바바·바이트댄스까지…中 '가성비'에 흔들리는 美 AI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선훈 기자
입력 2025-01-30 18: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알리바바 '큐원 2.5 맥스' 비롯해 바이트댄스·문샷AI도 최신 모델 잇따라 출시

  • 나란히 美 빅테크 AI 맞먹는 성능에 저렴한 학습 비용 강조하며 '가성비' 무장

  • 저렴한 개발비만큼 사용료도 파격적 책정…신흥국 중심 中 오픈소스 AI 확장 주목

딥시크와 오픈AI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딥시크가 '딥시크 V3' 기반 추론 언어모델 '딥시크 R1'을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알리바바·바이트댄스 등도 자사 신규 AI 모델이 오픈AI·구글과 맞먹는다며 공세에 나섰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보다 효율화된 학습 방식을 채택해 학습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했다. 오픈AI의 최신 언어모델 'GPT4o'보다 훨씬 저렴한 사용 비용도 내세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큐원(Qwen) 2.5 맥스'를 지난 29일(현지시간)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큐원 2.5 맥스가 20조개 이상의 토큰으로 사전 학습을 했다며 "GPT4o, 딥시크 V3, 라마 3.1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성능이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특히 같은 오픈소스인 딥시크·라마의 성능을 앞섰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지난 22일 기존 모델을 강화한 '더우바오(Doubao) 1.5 프로' 모델을 내놓았다. 바이트댄스 역시 자사 언어모델이 딥시크를 비롯해 오픈AI·구글·앤스로픽 등 최신 언어모델보다 전반적인 성능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또 학습 비용을 낮추면서도 성능 유지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GPT4o 등보다 적은 개발비로 이들을 앞서는 성능을 구현했다는 딥시크와 같은 장점이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 역시 지난 20일 최신 오픈소스 추론 모델 '키미 K1.5'를 선보였다. 문샷AI는 자사 모델 성능이 GPT4o와 클로드 3.5 소네트, 딥시크 R1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특히 텍스트 기반의 딥시크 R1과 달리 이미지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짚었다.

중국 AI 모델은 미국의 대중 제재로 인해 최신 AI 반도체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용 효율적 학습·추론 방식으로 성능 경쟁력을 확보했다. 딥시크는 지난달 말 '딥시크 V3' 개발비가 557만6000만 달러(약 79억원)라고 밝혔는데 이는 메타 '라마3'의 10분의 1이다. 딥시크는 AI 학습 과정에서 전체 매개변수(파라미터) 중 일부만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를 활용했고,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찾아 학습하는 '강화학습(RLHF)' 방식을 채택해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큐원 2.5 맥스'와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1.5 프로' 역시 MoE 아키텍처를 도입했고, 사람이 선별한 AI 데이터를 학습하는 '지도학습(SFT)'은 물론 강화학습 과정에서도 보다 개선된 방식을 접목해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양사는 구체적 개발비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나란히 자사 언어모델이 뛰어난 비용 효율성을 보여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낮은 개발비만큼 사용료도 파격적으로 책정했다. 딥시크 V3 사용료는 100만개 입력 토큰당 0.5위안(100원), 출력 토큰당 8위안(1600원)인데 이는 GPT4o 입출력 토큰 가격인 100만개당 5달러·15달러와 비교하면 확연히 싸다. 더우바오 1.5 프로 역시 100만개당 입출력 토큰 가격이 각각 0.8위안(160원), 2위안(400원)에 불과하다. 알리바바는 아직 큐원 2.5 맥스 사용료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자사 모델 가격을 최대 97%까지 낮춘 전례를 보면 역시 저렴한 사용료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AI의 사용료가 낮은 데다 대다수가 오픈소스 기반인 만큼 앞으로 AI 연구개발 과정에서 다소 뒤처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AI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간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메타가 '라마' 시리즈를 빠른 속도로 출시하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앞으로 딥시크 등 중국 AI가 더욱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위협적인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의 '가격 공세'에 미국도 대응에 나섰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올해 출시 예정인 최신 추론 모델 'GPT4 o3'의 경량화 버전인 'o3 미니'를 무료 이용자들도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