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대엔 역시 안전자산…금 ETF 순자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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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2-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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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E ETF 1000억 늘어난 7060억

  • 中 등 중앙은행 수요도 가격 자극

국제 금값 역대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국제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금 ETF의 순자산 성장세가 가파르다. 딥시크발 AI쇼크,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 규모는 7060억원으로 지난달 24일 5980억원에서 1000억원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 ETF와 TIGER 골드선물(H) ETF도 각각 1750억원에서 1870억원, 56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규모를 키웠다. 

이는 금가격 상승으로 인해 평가 금액이 늘어난 데 더해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ACE KRX금현물을 4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 골드선물(H)는 20억원, TIGER 골드선물(H)는 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2799.6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 10월 31일 장중 온스당 2790.40달러까지 오른 후 조정을 받으며 지난해 11월 15일 장중 2555.1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이날 전 고점을 돌파했다. 

지난달 31일 ACE KRX금현물 ETF는 전 거래일 대비 430원(2.32%) 오른 1만8975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만8990억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30일과 비교하면 5.50% 상승했다. 

금값 상승세는 예전과 달리 달러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으로 통용됐기 때문에 달러 약세에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 정책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한편 경기 우려를 높이면서 달러 강세임에도 금에 투자 심리가 쏠리는 '뉴노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수요가 가격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3년 이후 미국채를 팔고 금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한 금값 강세도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될 수 있으나 경기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로존 금리 인하 사이클, 중국의 부양책과 인민은행 금 매입, ETF 금 보유 규모 확대 등이 금값의 견조한 흐름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전 고점을 기준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전 고점이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지지선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고, 이를 돌파하면 금 가격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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