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집값이 최대 0.4% 정도 높아지고 가계부채가 약 5조1000억원 늘어나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최대 0.3%포인트 오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세계에서 5번째로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 모형을 개발해 산출한 결과다.
한은이 3일 발표한 '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 개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거시경제 분석·전망 모형(BOK-LOOK)을 완성했다.
이번 모형 개발 프로젝트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과의 연계성을 키우라"는 주문에 따라 2023년 하반기 시작돼 약 1년 반 동안 추진됐다. 새 모형은 △대외 △지출 △물가 △금융 등 4개 블록으로 나뉘어 총 150여개의 내생변수와 200여개의 방정식으로 구성됐다. 모형 내 주요 변수는 각 블록이 상호작용하면서 내생적으로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특히 기존 모형과 달리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우리나라의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을 반영해 대외 교역권을 미국·중국·유로·신흥 아시아·일본 등으로 세분하고 각 교역권의 경제 충격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융위기 이후 대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경향이 강해진 점도 반영해 미국 장기 금리 변화가 국내 시장금리, 거시경제, 통화정책에 미치는 파급 효과 분석도 강화했다.
아울러 주택가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등 금융 부문의 데이터도 중요한 변수로 반영했다. 이 모형을 통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경우 거시경제·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비용 증가와 함께 소비·투자가 위축되면서 GDP갭(실질GDP-잠재GDP)이 최대 0.07%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시차를 두고 최대 0.05%p 낮아지고 주택 가격도 많게는 0.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부채도 5조1000억원가량 줄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최대 0.3%포인트 하락한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반대로 0.25%포인트 내리면 비슷한 정도로 반대 방향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승렬·강석일 한은 거시모형팀 과장은 "BOK-LOOK으로 2021년 이후 기간의 분기별 거시경제 전망을 테스트한 결과 다른 대조 모형의 전망치나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치 등과 비교해 전망 오차가 작았다"며 "앞으로도 경제 모형의 개선·보완 작업을 통해 전망 시스템의의 고도화, 통화정책체계 선진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3일 발표한 '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 개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거시경제 분석·전망 모형(BOK-LOOK)을 완성했다.
이번 모형 개발 프로젝트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과의 연계성을 키우라"는 주문에 따라 2023년 하반기 시작돼 약 1년 반 동안 추진됐다. 새 모형은 △대외 △지출 △물가 △금융 등 4개 블록으로 나뉘어 총 150여개의 내생변수와 200여개의 방정식으로 구성됐다. 모형 내 주요 변수는 각 블록이 상호작용하면서 내생적으로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특히 기존 모형과 달리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우리나라의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을 반영해 대외 교역권을 미국·중국·유로·신흥 아시아·일본 등으로 세분하고 각 교역권의 경제 충격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주택가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등 금융 부문의 데이터도 중요한 변수로 반영했다. 이 모형을 통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경우 거시경제·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비용 증가와 함께 소비·투자가 위축되면서 GDP갭(실질GDP-잠재GDP)이 최대 0.07%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시차를 두고 최대 0.05%p 낮아지고 주택 가격도 많게는 0.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부채도 5조1000억원가량 줄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최대 0.3%포인트 하락한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반대로 0.25%포인트 내리면 비슷한 정도로 반대 방향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승렬·강석일 한은 거시모형팀 과장은 "BOK-LOOK으로 2021년 이후 기간의 분기별 거시경제 전망을 테스트한 결과 다른 대조 모형의 전망치나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치 등과 비교해 전망 오차가 작았다"며 "앞으로도 경제 모형의 개선·보완 작업을 통해 전망 시스템의의 고도화, 통화정책체계 선진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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