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주의 환기를 잇따라 당부하는 등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AI 응용 분야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면서 AI 모델 개발에서 미국과 중국을 뒤쫒고 있는 일본에게도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는 중국 서버에 보관되고 중국 법령이 적용된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시사하며 “이같은 정보 제공에 유의해달라”며 주의 환기를 촉구했다.
앞서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일 홈페이지에 딥시크 이용시 주의점에 대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가 중국 국내 서버에 보존되며 중국 법률이 적용될 수 있으므로 다른 AI 서비스와 달리 유의해야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3일에는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이 기자회견에서 “정보가 중국 데이터센터에 집약되는 것도 포함해 이용 시 판단해 달라”고 언급했다. 다이라 디지털상은 1일에도 딥시크 AI와 관련해 “데이터 보호라는 관점에서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는 공무원이 사용하는 것을 삼가거나 사용하려면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딥시크 AI와 관련해 “그동안 미국 중심의 폐쇄적인 개발 체제가 이번 딥서치를 통해 중국 세력의 기술력과 오픈소스 기반의 혁신에 의해 ‘무력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모델이 장기적으로 상용화되면서 모델 자체가 아닌 AI 응용 분야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게 되면 일본에도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의 AI 전략회의의 좌장을 맡고 있는 도쿄대 교수 마츠오 유타카 역시 아사히신문에 “일본에게는 좋은 소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일본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들도 딥시크처럼 빅테크에 대항하는 AI 개발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가운데, “딥서치의 성과는 이러한 모델로도 세계와 겨룰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빅테크를 이길 생각으로 시행착오를 거듭해 나가면 역전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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