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00858696124.jpg)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적용으로 인해 한국 기업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한국 대기업들의 매출이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반도체, IT·전기전자,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들의 북미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SK하아닉스 북미 매출은 3배나 증가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1일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북미 지역 매출을 별도 공시한 100개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북미 매출은 2023년 3분기 누적 262조2714억원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313조5231억원으로 1년 사이 19.5%(51조251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 기업의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5.2%에서 28.1%로 2.9%포인트(p) 상승하며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 분야 매출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12개 기업의 북미 실적은 80조646억원에서 114조2517억원으로 42.7%(34조1871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증가율(26.1%)보다 약 두 배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3분기 미국 매출액은 9조73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5.4%를 차지했다. 2024년 3분기엔 27조305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8.8%로 증가하며 3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전체 매출 중에서 미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p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미주 지역 매출 84조6771억원으로 전년 동기(68조2784억원) 대비 24.0% 증가했다. 다만 전체 매출 대비 미주 비중은 35.7%에서 37.6%로 1.9%p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도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해당 기간 2795억원에서 4397억원으로 57.3% 증가했고, LS일렉트릭은 6843억원에서 7687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늘었다. 23개 기업의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4조3563억원에서 2024년 3분기 129조4360억원으로 13.2%(15조797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자동차 업종의 전체 매출 증가율 4.8%(285조6771억원→299조3533억원)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 지역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49조509억원에서 57조3826억원으로 17.0%(8조3317억원) 증가했고, 기아도 43조7245억원에서 48조9473억원으로 12.0%(5조2228억원) 늘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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