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자2 영화 포스터](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2/20250212003200353703.png)
중국 문화업계는 자국산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哪咤之魔童鬧海·나타:악동의 바다소동)’ 성공에 한껏 상기된 분위기다. 미국 디즈니와 일본 애니메이션에 맞서는 중국 애니메이션의 굴기(堀起·우뚝 서다)를 보여주며 전 세계적으로 중국 소프트파워를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너자2'는 16세기 명나라 요괴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에서 영감을 받아 중국 고대 신화 속 캐릭터인 '너자(나타)' 이야기를 각색한 중국산 애니메이션 영화다. 중국 전통 신화를 현대 요소와 창의적으로 융합해 재창작하고 우수한 시각효과를 가미해 새롭게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너자2'는 최근 중국에서 성공하는 문화 콘텐츠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궈차오(國潮·애국소비) 열풍 속에 중국인의 자국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면서 중국 전통 신화를 최신 디지털 기술로 부활시킨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콘텐츠가 시장에서 먹히고 있는 가운데서다.
주잉 홍콩 침례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고전 신화를 애니메이션, 영화, 비디오 게임으로 각색하는 것은 수익성 있는 관행”이라며 “현대사회의 가혹한 문제를 직접 다루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안전하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게 서유기를 모티브 삼아 만든 중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검은 신화:오공(중국명 헤이선화: 우쿵·黑神話:悟空)'이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천명인'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되어 곤봉과 법술로 요괴를 물리치면서 광대한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를 담았다. 뛰어난 그래픽 기술과 고전을 재해석해 만든 서사의 결합으로 호평받으며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너자2'도 ‘검은신화:오공’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지 시장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너자2'는 오는 13일 호주·뉴질랜드 등을 시작으로 14일엔 캐나다·미국에서 개봉되며, 향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일본 등지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주인공 너자가 맞서 싸우는 천상계에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처럼 생긴 '옥허궁(玉虛宮)', 미국 달러화 기호가 새겨진 연단로(煉丹爐),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가 그려진 통행증이 등장하는 등 영화 곳곳에 숨겨진 반미(反美) 코드를 해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해외 시사회에서 관객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세계 최대 규모 콘텐트 평점 사이트 IMDb에는 '너자2'를 놓고 "기존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시대에 맞춰 스토리를 재구성한 게 인상 깊다"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 감정적인 호소력, 적절한 타이밍의 유머, 흥미진진한 서사가 균형을 잘 맞췄다" "창의력과 시각효과 기술 수준은 놀랍고, 일본 주요 애니메이션이나 미국 디즈니 작품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호평이 있는 반면, "남성 캐릭터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토리에서 여성 캐릭터는 존중받지 못하고 남자 주인공의 액세서리로 전락했다" "중국 선전 캠페인 효과를 그대로 보여준 영화" 등과 같은 혹평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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