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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美 ETF 보수 소수점 경쟁…투자자 체감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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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5-02-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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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총보수 인하 경쟁이 불붙고 있다. 너도나도 총보수를 내린다며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실제 부담 비용은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와 미국 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가장 먼저 내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실부담비용률은 연 0.1381%다.

실부담비용률은 총보수와 기타비용을 합한 총보수비용(TER), 매매·중개 수수료율을 모두 더한 값이다. 기타비용에는 수탁·감사·법률 비용 등 ETF 운용과 관련된 기타 행정비용이 포함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총보수를 내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의 실부담비용률은 0.2337%다. 전날 '진짜 업계 최저' 보수를 강조하며 보수를 내린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의 실부담비용률은 0.1450%로 미래에셋운용 다음으로 낮아졌다. 

자산운용사들은 나스닥100 ETF 상품의 보수도 함께 낮췄다. 'TIGER 나스닥100'의 실부담비용률은 0.1518%다. 'KODEX 미국나스닥100'은 0.1766%, 'RISE 미국나스닥100'은 0.1839%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 0.07%에서 0.0068%로 낮췄고 삼성자산운용은 0.0099%에서 0.0062%로 더 낮췄지만 실제로 투자자가 부담하는 총 비용률은 오히려 더 높다. RISE 미국 나스닥100의 경우 총보수는 0.0047%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실부담비용률은 오히려 기존 0.1813%에서 0.1839%로 높아졌다. 

자산운용사 간 TER, 매매·중개 수수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KODEX 미국S&P500의 매매·중개 수수료는 0.1449%로 TIGER 미국S&P500(0.0513%), RISE 미국S&P500(0.0633%) 상품과 비교해 2배가량 높다.

반면 총보수를 인하하지 않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S&P500'의 경우 매매·중개 수수료는 0.0325%, 실부담비용률은 연 0.1685%로, 보수를 인하한 운용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ETF 상품 간 실부담비용률의 차이는 소수점 단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는 비용은 커진다. 투자자가 S&P500을 추종하는 ETF에 1억원을 10년간 투자한다면 총 비용은 TIGER 미국S&P500은 13만8100원, KODEX 미국S&P500은 23만3700원, RISE 미국S&P500은 14만5000원이다.

상대적으로 실부담비용률이 높은 'PLUS 미국S&P500'(0.5504%)의 비용은 같은 기간 55만4000원, 'HANARO 미국S&P500'(0.6962%)은 69만6200원으로 투자자 부담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보수를 내릴 만큼 내렸지만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비용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운용사들이 손 댈 수 있는 부분인 보수를 인하하는 마케팅이 또다시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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