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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빠의 핀스토리] 보험사 줄줄이 '호실적'…시장 우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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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5-0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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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화재, 순이익 2조원대…주요 보험사 순이익 개선

  • 새 회계기준 맞춤형 전략으로 위기 돌파…보장성 판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주요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인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2023년보다도 당기순이익 규모를 키웠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동반으로 2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업계 1위를 공고히 했습니다.

이 정도의 호실적은 당초 시장이 우려하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서는 보험업계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지침, 시장금리 하락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며 실적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했습니다.
 
생보·손보 다 잘했다…IFRS17 도입 후 ‘역대급’ 실적 재차 경신
12일 각 기업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2603억원, 86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각각 공시했습니다. 전년 대비 삼성생명은 11.1%, 한화생명은 4.9% 늘어난 규모입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과 함께 ‘생보사 빅3’를 구성하고 있는 교보생명도 작년 3분기까지 별도기준 누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5% 많은 939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직 교보생명의 지난해 연간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3분기까지의 실적을 고려했을 때 전년 대비 큰 폭의 순이익 성장을 달성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손해보험 업계도 상황이 좋습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기준 2조7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손해보험사 중 처음으로 ‘순이익 2조 시대’를 열었습니다. 2023년과 비교했을 때 14.0% 실적 성장을 이뤄냈죠.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도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8609억원, 1조7135억원, 85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전년 대비 6.8%, 9.3%씩 늘었고,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무려 48.1%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도 연결기준 83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7.7% 실적 개선을 달성했습니다.
 
해지율 지침 등에도 호실적…건전성·상생금융은 숙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실 올해 보험업계 호실적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 고공행진을 계속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4분기 들어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지침 발표,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 악재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관련 지침은 금융당국이 ‘보험사 고무줄 회계’를 바로잡겠다면서 당장 연말 결산부터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보험사들이 보험계약 관련 변수에 대해 자의적으로 유리한 계리적 가정을 세워 실적을 부풀렸다는 지적도 이어졌죠. 이로 인해 보험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하락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주요 보험사들이 모두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된 것이죠. 이에 따라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해지율 지침이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물론 유의미한 영향은 있었겠지만 보험사들이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는 등 새 회계기준에 맞춰 판매전략을 수정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3분기까지 워낙 많이 벌어놓은 덕에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며 “금융당국 지침에 따른 영향이 있었지만 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건전성 지표 악화는 올해 보험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미래 현금 흐름에 적용되는 할인율도 낮아지면서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부채 확대는 자연스럽게 지급여력(K-ICS) 비율과 같은 건전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한 보험사들은 대체로 지급여력비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KB손보의 작년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88.1%로 1년 전보다 27.8%포인트 떨어졌죠.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도 같은 기간 64.5%포인트, 44.0%포인트 내리면서 각각 265.3%, 206.8%를 기록했습니다.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보험업권에 대한 상생금융 기대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미 주요 손보사들은 삼성화재·메리츠화재 1%, DB손보 0.8% 등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현대해상과 KB손보도 인하에 무게를 두고 인하율을 막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명보험사들도 조만간 업의 특성에 맞는 상생금융안을 발표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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