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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파운드리 SMIC, 트럼프 관세에 오히려 주문 쇄도...장기적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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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2-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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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수요 앞당겨 주문...재고 비축 나서"

  • 작년 中매출 비중 85% 압도적..中매출 전년比 34%↑

  • 中정부 보조금 정책에 IT기기·전기차 칩 수요↑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 로고 사진 AFP·연합뉴스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 로고 [사진= AFP·연합뉴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중신궈지(SMIC)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가 발효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이 재고 비축에 나선 영향이다. 그러나 중국 반도체 자립이 가속화하면서 장기적으로도 트럼프 관세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자오하이쥔 SMIC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 후 브리핑에서 “올해 첫 2분기 주문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제품이 수출 목적지에 배송되길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기업들이 하반기, 심지어 연간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중국에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기업들이 주문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오 CEO는 그러면서 “현재 긴급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해상 운송이 매우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이 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미국의 관세가 오히려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고,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MIC의 매출 비중을 보면 중국이 85%에 달했고 미국(12%), 유럽(3%) 순이었다. 4분기에는 중국 시장 비중이 90%에 육박했다.

자오 CEO는 “업계가 빠른 속도로 공급망을 국내(중국)로 전환하면서 중국 고객 점유율이 확대됐다”며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큰 역할을 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BYD 등 자국 자동차업체들에 국산 반도체 사용율을 25%까지 끌어올리라고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자오 CEO는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낡은 제품 새것으로 교환) 보조금 정책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등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고 했다. 

SMIC는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이 중국 업계 평균보다 높은 6~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개발에는 대만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 등 해외 반도체 기업들보다 높은 73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편 작년 4분기 SMIC 매출은 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었다. 작년 연간 매출은 27% 증가한 80억3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38% 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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