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3일 기자회견장에 나온 혼다와 닛산 사장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3/20250213164528725437.jpg)
세계 3위 완성차 기업을 꿈꾸던 일본 2,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지난해 12월 합병 협상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무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자동차는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협의 중단을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합병 협의 중단을 밝힌 지 7일 만이다. 양사는 이날 오후 개별적으로 예정된 결산 기자회견에서 경영통합 무산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2월 23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경영 통합(합병)을 위한 정식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양사가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식으로 사업을 통합하는 합병 협상을 시작했다.
양사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국 테슬라, BYD(비야디) 등 미·중 기업과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이를 한 기업에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합병을 추진했다.
합병이 이뤄지면 2023년 두 회사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740만대에 이르러 현대차그룹(730만대)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양사가 합병 방식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협의 과정에서 경영 부진에 빠진 닛산의 구조조정이 내부의 반대로 지지부진해지자 혼다가 닛산에 ‘자회사 편입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등한 합병을 바랐던 닛산 내부에서 강하게 반발해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회장이 지난 6일 혼다 측에 합병 협의 중단 방침을 전했다. 다만, 양사는 지난해 8월 추진하기로 결정한 전기자동차 분야 등 협업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이 무산되면서 혼다와 닛산은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특히 닛산은 지난해 11월 세계 생산능력의 20%와 직원 900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만큼 어떤 생존 전략을 모색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닛산이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과의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류양웨이 대만 폭스콘 회장은 전날 대만에서 취재진에 닛산 최대 주주인 르노 측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인수가 아닌 협력이 목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닛산과 혼다는 일부 사업의 이익률이 낮고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해 과제가 많다"며 "합병 논의 백지화로 경영 전략의 근본적 재검토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