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여행 박람회는 매년 열린다. 스위스 현지 파트너와 함께 국내 여행사들에게 최신 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스위스 상품 개발을 독려한다. 올해는 총 17 개의 스위스 지역 관광청, 산악열차 및 케이블카, 유람선 등 다양한 스위스 파트너사가 참여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이날 한국인의 스위스 여행시장 진단과 향후 마케팅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 여행 시장의 트렌드와 스위스 여행 특성을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트렌드 조사는 스위스 통계청 데이터, TMS(Tourism Monitoring System) 통계, 그리고 컨슈머 인사이트 데이터를 활용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입국 시 PCR 검사가 전면 해제된 2022년 10월 이후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하다 코로나 이전의 82% 수준에서 정체됐다. 관광청은 한국의 장기적인 경제 침체에 따른 여행 소비 심리의 위축과 원 달러 환율의 약세를 정체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의 해외여행 수요는 일본과 베트남 등에 집중됐다. 유럽은 전체 해외여행 지역 중 8%를 차지했다. 스위스 여행지 점유율은 전체에서는 10위로, 미국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인의 스위스 방문율은 31%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차지하고 있는 스위스의 위상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2074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스위스는 812점(1000점 만점)으로 32개 국가 중 2년 연속 1 위를 차지했다.
스위스는 여행 종합 만족도 1 위를 기록했다. 우수한 자연경관과 숙소, 다양한 액티비티가 긍정적 요인이 됐다.
유럽 내에서 800 점 이상으로 우수한 점수를 받은 국가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정도였다. 안전 치안, 언어/현지 문화, 청결 위생, 편의시설, 교통 환경은 유럽 내에서 스위스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관광청은 한국인의 스위스 여행 특성을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
유럽 여행 일정은 평균 12.4일, 경비는 448 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스위스는 2~3일 정도로 길지 않게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비 등 물가가 비싸고, 유로화를 쓰지 않으며, 유레일패스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물론, 스위스는 다른 국가로 이동이 편리하다는 지리적 이점과,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동경 등 긍정적 요인도 있다. 특히 유럽 내에서 자연환경과 휴식을 즐기 가장 좋은 여행지인 만큼 ‘어린 자녀’를 동반한 경우 꼭 일정에 포함시킨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위스 여행 추천 키워드는 융프라우, 마테호른, 그린델발트, 인터라켄 등 자연경관이 우수한 지역명과 그와 관련한 액티비티(트레킹, 산악열차, 패러글라이딩)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스위스 여행에서 기대하는 점 역시, 융프라우와 그린델발트 같은 우수한 자연경관과 루지-마운틴 카트- 패러글라이딩-스키 등 액티비티가 주요한 요소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에서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관광지가 아닌, 숙소에서 볼 수 있는 ‘경치-뷰’ 주요한 방문 동기가 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스위스 여행자 중 53%는 패키지여행으로 전체 유럽(45%) 대비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럽은 일정이 길고, 이동이 많아 패키지 상품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아시아 지역 대비 유럽 패키지는 옵션/쇼핑 등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인식됐다.
스위스 패키지 상품의 구입 채널은 종합여행사가 59%, OTA 15%, TV 홈쇼핑 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패키지 상품을 선호하는 시니어층은 평소 선호하는 카카오톡 등을 통해 여행사의 알림/홍보를 받아보거나, 평소 여행사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선호가 형성되어 있어 특정 여행사 홈페이지에 바로 접속해 정보를 탐색하거나 구매한다.
현재 한국인의 스위스 여행은 패키지 투어 일정이나, 부담스러운 체류 비용 등으로 가장 대표적인 융프라우 정도 만을 짧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광청은 "여유 있는 일정으로 스위스에서 충분한 휴식과 일상 즐기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며 "MZ 세대 및 자녀 동반 여행객을 타깃으로 하는 세미 패키지나, 스위스 단독 상품 다양화에 고민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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