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

PTA 생산법인 지분 매각, 현지 배당금 수취로 1275억 확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비핵심 해외 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판매 자회사인 LCPL 보유 지분 75.01% 전량을 매각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분 인수 대상은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API와 아랍에미리트의 석유 유통 기업인 몽타주 오일 DMCC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을 통해 약 979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며 상반기 내 거래 종결이 목표다. 여기에 현지 중앙은행의 외화 반출 금지 조치로 수취하지 못했던 2022~2024년 배당금 296억원도 지난해 6월 수취 완료해 1275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에도 LCPL 매각을 시도했으나 현지 경쟁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 지연으로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이번 계약 체결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자산 경량화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사업구조 전환을 신속히 추진하고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 환경을 유지할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147억원에 인수한 LCPL은 지난해 매출 5320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을 계기로 기존 석유화학 산업의 비중을 축소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투자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