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 양을 살해한 40대 여교사 A씨가 범행 전 인터넷에서 범행 도구와 살인사건 관련 기사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을 바탕으로 A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고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압수한 A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사건 발생 이전부터 여러 차례 범행 도구를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색된 도구는 실제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같은 종류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과거 살인사건 관련 기사를 다수 검색한 기록도 발견됐다.
A씨는 범행 당일을 포함해 이전에도 범행도구·살인사건 등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와 집 컴퓨터 1대, 학교 컴퓨터 3대에 대한 포렌식을 마쳤고, 각 정보를 취합해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범행 전후 상관관계를 분석 중이다.
추후 자료 분석 결과에 따라 구체적으로 범행과 관련된 검색을 언제부터 얼마나 했는지는 달라질 수 있다. 범죄심리분석관 5명이 투입돼 사건의 발생 전모와 범행 당시 A씨의 심리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포렌식 분석 결과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범행도구 준비과정, 관련자 진술, 통화 내용 등을 종합해 준비된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범행 직후 자해해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로 아직까지 대면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한 차례 대면 조사를 추진했으나 도중 혈압이 급상승해 중단됐으며, 현재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원활한 대화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수술 전 경찰에 “복직 후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돼 짜증이 났고,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함께 죽겠다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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