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주총 키워드] 복합위기 파고 넘을 리더십은···전문성 갖춘 '새 피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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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5-02-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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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HR 서울대 교수들 영입, 사외이사도 전문가로 물갈이

  • 현대차, 창사 첫 여성 사내이사

  • 포스코 등 재무통 유임도 눈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 악재가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복합위기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주요 그룹사별로 경영진 진용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집중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부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핵심은 경영진과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전문성을 갖춘 내·외부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 삼성 '기술 중심'·LG '인재 경영' 등 전문가 영입 이어져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주총에 상정할 이사 선임 안건을 통해 반도체 사업 관련 위기 의식과 초격차 기술 리더십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이사회 구성원의 무게중심이 '재무'에서 '기술'로 전환됐다는 게 중론이다. 

사외이사로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낙점된 게 대표적이다. 컴퓨터 구조와 반도체 설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 교수는 서울대에서 반도체공동연구소장과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장,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사업단장 등을 겸임 중인 국내 최고 반도체 전문가 중 한 명이다. 

LG전자는 사외이사 후보로 인적자원관리(HR) 분야 전문가인 강성춘 서울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지난해 말 조직 간 시너지를 높이는 사업본부 재편을 골자로 한 '2030 미래 비전'을 발표한 데 따라 인재 중심 경영에 힘을 싣는 차원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등 기술 인재 영입전이 과열되고 있는 만큼 전문가를 활용해 조직 문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인재 관리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실제 AI 인재 유출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 매크로폴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AI 인재 중 40%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 달 주총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자본시장 전문가 등으로 새 이사진을 꾸린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은 반도체 전문가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등 역점 사업에 이사진 힘도 빌리겠다는 포석이다. 창사 이래 첫 여성 사내이사 후보가 된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은 데이터와 클라우드, IT 서비스 플랫폼 전문가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사업 확대에 나선 LG이노텍은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김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이자 반도체 관련 전문가로 통한다. 

재정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재무 전문가 섭외도 눈에 띈다. ㈜LG는 재무 회계 전문가인 정도진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포스코홀딩스는 재무 회계 분야인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에 대해 사외이사 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주총에서는 전문성과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외부 전문가 영입과 내부 혁신 인력의 적극적인 배치가 눈에 띈다"며 "글로벌 경쟁 격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리더십을 갖춘 각 분야 전문가 영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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