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탈로 주인 바뀐 인스파이어, 경영 정상화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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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5-02-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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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찾은 고객들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를 지나고 있다 2024030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5일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찾은 고객들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를 지나고 있다. 2024.03.0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경영권이 개장 1년여 만에 미국 복합리조트 개발·운영사 모히건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로 넘어갔다.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인스파이어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스파이어가 빠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2021년 인스파이어의 모회사인 MGE 코리아리미티드에 인스파이어 지분 100%를 담보로 2억7500만 달러(4000억원)를 대출했으나, 인스파이어가 재무 약정을 위반하면서 인수 권리를 행사했다. MGE 코리아리미티드는 모히건이 한국에 설립한 유한회사다.

인스파이어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에 선정된 후 지난해 3월 공식 개관했다. 국내 최초 아레나 공연장을 앞세워 한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19년 만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신규 허가도 받았다. 

인스파이어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국제업무지구 436만㎡(131만8900평) 부지에 총 4단계에 걸친 거대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호텔, 카지노, 공연 시설 아레나 등을 개장하면서 '1-A' 단계 개발을 마무리했으며, 여기엔 16억 달러(약 2조원)가 투입됐다.

초기 투자비용이 큰 만큼 손실 폭도 컸다.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연결 기준으로 매출 2190억원을 올렸으나, 높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해 영업손실 1564억원, 순손실 2654억원을 기록했다.

MGE코리아리미티드가 보유한 인스파이어의 경영권은 지난 17일 베인캐피탈에 넘어가게 됐다. 약정상 대출금을 제 시기에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권이 지분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성을 높여 매각이나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베인캐피탈이 인스파이어 경영권을 가져간 이상 인력 감축이나 비용 절감에 돌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권 이전이 인스파이어 입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베인캐피탈이 인스파이어의 키를 잡으면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져 다음 단계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베인캐피탈은 맥킨지와 BCG와 함께 미국 글로벌 컨설팅 3대장으로 불리는 곳으로, 작년 하반기 기준 1850억 달러(약 250조원)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 리조트 1단계 개발 사업에 약 2100억원을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 중 한 곳으로, 인스파이어의 사업 진행 과정을 전부 지켜봐 왔다.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를 당장 매각하기보다 사업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 프로젝트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긴밀한 협력을 이어온 파트너이자 투자자"라며 "이번 인수로 인해 인스파이어의 임직원과 고객은 물론, 리조트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스파이어는 올해 상반기까지 정부에 '1-B' 단계 계획안을 제출하고, 1조2000억원 상당의 추가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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