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 자동차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미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높이거나 현지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등의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24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폴 제이콥슨 제너럴모터스(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GM은 이미 해외공장의 재고를 30% 이상 줄였다”며 “관세가 영구화되면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정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5위 완성차업체이자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은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한국GM 군산공장의 문을 닫았다. 이외에도 GM은 2013년 호주, 2015년 인도네시아와 태국, 2017년 유럽과 인도에서 현지 공장 매각 등의 방식으로 철수했던 바 있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로 미국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GM이 한국사업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부문의 관세가 “25%에 근접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예 기간을 통해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할 시간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의 총 연간 생산량을 120만대까지 끌어올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겠다며 현재 60%가량인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2027년까지 7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랄드 빌헬름 벤츠 CFO는 지난 20일 투자 설명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1%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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