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리포트] 스타트업에서 수출까지...중소기업, "대세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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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5-0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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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AI 스타트업 기술 미흡...민간투자 열악해

  •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글로벌 거점 마련 확충

'CES 2025'에 소개됐던 바디프랜드 AI 헬스케어로봇 '733' [사진=바디프랜드]
'CES 2025'에 소개됐던 바디프랜드 AI 헬스케어로봇 '733' [사진=바디프랜드]
 
CES 2025 세라젬 전시관 사진세라젬
'CES 2025' 세라젬 전시관 [사진=세라젬]

현재 세계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하지만 국내 AI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투자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다. 생성형 AI 챗 GPT에 이어 등장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해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스타트업 보다 사정이 괜찮은 중소기업은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시켜 사업 다각화는 물론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에게는 정부 지원이, 중소·중견기업에게는 AI 비즈니스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25일 중기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기술 기업은 총 2354개사로, 대부분 신규 AI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AI 분야 민간 투자는 14억 달러로, 미국(672억 달러)의 2%에 불과하다. '딥시크 쇼크'를 선사한 중국(77억 달러)과 비교해도 18%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당부했다. AI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핵심인재를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7년까지 3조원 규모의 AI 스타트업 집중형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중기부는 AI 스타트업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내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공고하고 초격차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초격차 프로젝트는 시스템반도체, AI,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끌 딥테크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2023년부터 5년간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의 핵심 주역으로 성장시키는 프로젝트다.  

중기부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들은 지원 전과 비교해 매출 30.3%, 누적 투자액은 16.7%가 증가하는 등 경영 환경이 좋아졌다. 12개사는 지원 기간 내에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선발된 초격차 스타트업은 3년간 최대 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기업 수요에 따라 평가를 거쳐 최대 2년간 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 등 기업당 최대 11억원을 지원받는다. 정책자금‧보증‧수출 등도 연계해준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AI 등 신산업은 국가의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딥테크 스타트업이 있다"며 "중기부는 초격차 프로젝트를 통해 혁신 딥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 확보는 물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확충 계획도 전했다.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현지 거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GBC는 세계 주요 교역거점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수출·현지화 등 해외 진출과 관련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현재 14개국 21개소가 운영 중에 있다. 입주사들의 경우 계약을 통해 1회 4년 동안 사무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대교 써밋수능트레이닝 포스터 사진대교
대교 써밋수능트레이닝 포스터 [사진=대교]
 
아이캔두 아이클래스 실사형 Ai 튜터 사진교원
'아이캔두 아이클래스' 실사형 Ai 튜터 [사진=교원]
CES 2025 참가자들이 웅진씽크빅 북스토리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웅진씽크빅
CES 2025 참가자들이 웅진씽크빅 '북스토리'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웅진씽크빅]

중소기업도 AI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국내 헬스케어 업계를 이끄는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서 AI 기능을 담은 제품을 선보였다.

바디프랜드가 공개한 대표 모델은 '733'이다. 안마의자는 온몸을 마사지해야 해서 기계에 깊숙하게 들어가 드나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리나 허리 힘이 부족하면 일어나기 힘든 경우가 있다. 733은 AI 기능을 통해 제품이 스스로 앉았다 일어나 사용자가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했다. 사지 부문이 따로 움직여 전신 마사지 방향을 다양하게 했다. 

세라젬은 침대형 헬스케어 기기 '홈 메디케어 베드 2.0'만 봐도 세라젬의 목적을 알 수 있다. 홈 메디케어 베드 2.0에는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해 잠이 잘 들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AI 기능이 들어갔다. 또한 이온수기 '세라젬 밸런스'는 사물인터넷(IoT)과 AI로 사용자를 인식하고 전기 분해 방식으로 수소이온 농도(pH) 8.6~9.5의 알칼리 이온수를 생성한다.

학습지 업계 '빅3'의 올해 사업 방향도 AI로 요약된다. AI기반 디지털 학습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오프라인 방식에 의존했던 교육 스타일을 보완해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대교는 초등 중심에서 중·고등 학습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대교 써밋 수능트레이닝'을 선보였다. 대교 써밋은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프리미엄 디지털 학습 서비스로, AI가 학생의 현재 학습 수준을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교원은 3월부터 초등학생 대상 전 과목 AI 학습지 '빨칸펜 아이캔두'에 일대일 밀착 관리를 더한다. 아이캔두는 교과서 연계 맞춤 학습을 통한 모든 과목의 예습과 복습이 가능하다. 학습자 표정·음성·학습 행동 등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해 개인 학습 수준과 성향에 따른 AI 맞춤 학습 코스를 추천한다. 

웅진의 교육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은 AI 독서플랫폼 '북스토리'를 올해 CES에서 선보였다. 이번 CES에서 혁신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고, AI 부문 평가에선 전 세계 최고 득점을 올리며 수상 영예를 안았다.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세상 모든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준다. 

원만호 웅진씽크빅 DX사업본부장은 "자사의 혁신적인 교육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세계 각국의 학습 니즈를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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