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28일까지 보험사로부터 가용자본 경과조치에 대한 신규 신청을 받는다. 경과조치는 킥스 제도에 보험사가 적응할 수 있도록 감소한 자본을 유연하게 평가해 주는 제도인데,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등 적용 부문이 다양하다.
당국이 가용자본 경과조치 신청을 받는 건 2023년 새 회계제도(IFRS17)와 킥스 제도를 도입한 이후 두 번째다. IFRS17에서는 보험부채를 현재가치(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건전성 지표가 대내외 변동성에 취약하다. 이에 킥스 비율이 급감할 것을 우려해 도입한 것이 경과조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과조치는 처음 신청한 보험사에 대해 계속 적용한다”며 “다만 자본 감소분(가용자본) 경과조치만 예외적으로 중간에 금리 변동 등을 고려해 추가 신청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보험사 킥스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점차 떨어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부채를 평가할 때 활용하는 할인율이 떨어지며 자산보다 부채가 더 커진다. 이에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도 하락하게 된다.
이미 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거나 가까스로 넘은 보험사는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권고치보다 킥스 비율(경과조치 전)이 낮은 보험사는 6곳이다. 푸본현대생명(17.3%), MG손해보험(35.9%), KDB생명(66.3%), ABL생명(113.1%), 롯데손해보험(128.7%), iM라이프(131.0%) 등이다.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한 만큼 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모든 보험사가 지난해 말 기준 킥스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193.5%에서 12월 말 180% 수준이 됐다.
특히 이번 가용자본 경과조치는 생보사의 다수 신청이 예상된다. 손보사 대비 생보사는 만기가 긴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데, 저축성보험은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며 금리 인하에 따른 부채 증가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현재 가용자본 경과조치를 적용하고 있는 곳은 KDB생명·IBK연금보험·하나생명·푸본현대로, ABL생명은 이번 경과조치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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