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투자 규제를 발표한 여파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이 폭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6.99포인트(0.80%) 하락한 3346.04, 선전성분지수는 128.55포인트(1.17%) 내린 1만854.5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4.07포인트(1.11%), 25.66포인트(1.13%) 떨어진 3925.65, 2240.59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의 대중 투자와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겠다는 '미국 우선주의 투자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5.2%나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알리바바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주가는 10.2% 급락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일간 기준 최대폭 하락이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며 이론과 네덜란드 등 동맹국에도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화웨이의 핵심 협력사인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 등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1년물 중기유동성창구(MLF) 금리를 이전과 동일한 2.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지난해 7월에 20bp(1bp=0.01%포인트), 9월에 30bp 인하한 바 있다.
중신궈지(SMIC)와 화훙반도체가 각각 2.1%, 5.6% 하락한 반면 화웨이 스마트폰 관련주는 대거 상승했다. 다푸커지(大富科技), 화잉커지(華映科技), 푸르뎬쯔(福日電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화웨이가 내달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를 예고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발언에 홍콩 항셍지수도 1.32% 하락한 2만3034.02에 문을 닫았다.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알리바바는 3.8% 하락했고, 메이퇀과 빌리빌리도 각각 4.7%, 7.6% 밀렸다. 텐센트도 2% 넘게 떨어졌다. 반면 로봇주는 강세를 보였다. 메드봇과 호라이즌로보틱스가 각각 12.7%, 9.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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