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韓美 마스가, 세계 조선업 판도 바꾸려는 계획"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사진AP연합뉴스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한국에 대해 15%의 상호관세를 확정한 이면엔 세계 조선업 판도를 바꾸려는 계획이 숨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미국이 세계 2위의 조선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한국이 제안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활용해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SCMP는 "한국이 상호관세 합의 이외에,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 중 미국 조선 산업의 재건을 지원하고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1500억 달러를 쓰기로 약속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SCMP는 이번 투자가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이 참여하며, 직접 투자보다는 대출과 보증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한국이 먼저 미국 측에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MASGA)'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의 HD현대, 한화오션 등 대형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국 조선산업은 미국 조선업을 부활시키고 중국의 지배력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는 10월부터 미국이 중국산 또는 중국이 운영하는 선박에 대해 높은 항만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에 따라 글로벌 선박 발주가 일부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SCMP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한국의 1500억 달러 투자 약속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라스 옌센 베스푸치 마리타임 대표는 "투자의 주체는 국가가 아니라 개별 기업들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직접 통제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틱퓨처스의 우자루 수석 애널리스트도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내에 조선소를 신설하거나 인수해 기술과 인력을 지원할 수는 있겠지만, 미국 전체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공급망과 역량 측면에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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