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image/s3,"s3://crabby-images/7fe47/7fe4726677bbc8093a5fcb1092bc2a1ba740bb9a" alt="배달앱 이용자 9 늘어 3천753만명…쿠팡이츠 1천만 육박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7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외식 경기 악화 속에서도 무료배달 마케팅 속에 음식 배달 시장 성장세는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3사 합계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천753만명으로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20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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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의민족(배민)이 요금제 개편 발표 이후로도 업주 단체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정치권도 가세하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공정한플랫폼을 위한 사장님 모임(공플사),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이 지난달 20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를 방문한 가운데 이달 24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본사를 찾았다.
업주 단체는 "최근 배민이 발표한 요금제 개편으로 자영업자가 더 큰 수수료를 부담할 위기에 몰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업주들이 요금제 개편으로 인한 향후 배달장사 전략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거나 기존 광고상품 종료로 발생하는 비용 절감 또는 다른 서비스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울트라콜이나 가게 배달 비중이 높았던 지방에서는 위기가 아닌 기회일 수 있다는 분위기다. 배민이 오는 4월부터 지역별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힌 울트라콜은 월 최소 8만원을 내면 업주가 원하는 특정 지역의 고객에게 본인 가게를 노출시키고(일명 깃발꽂기) 음식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정액제 광고 상품이다.
지방은 주문이 발생하는 지역이 한정적이다 보니 한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깃발꽂기 경쟁이 심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주문 수와 관계없이 무조건 깃발을 꽂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특히 지방은 주문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어 매출 대비 깃발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지방 업주들은 울트라콜 종료를 우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회로 삼아 살길을 찾고자 하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 업주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이용자는 "단가가 낮으니 오히려 정률제가 이득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트라콜로 나가는 월 비용만 수십만원 인데도 사실 광고 효용은 의문이었다. 깃발로 쓰던 비용을 수수료 낮은 포장주문 수 확대에 투자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배민이 자체배달인 배민1에 적용한 수수료 상생안 역시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배민이 적용한 상생안에 따르면 매출 규모에 따라 기존 9.8%에서 2~7.8% 수수료가 적용된다. 가게배달 대표 상품인 울트라콜은 종료되고 동시에 자체 배달 배민1 수수료는 대략 인하되는 상황이다 보니 업주들의 새 전략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배민은 대다수 업주에게 도움이 되거나 합리적인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편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이번 울트라콜 종료는 이미 자체배달, 정률제 위주로 체질이 바뀐 배달앱 시장에서 업주나 고객에게 더 이상 비용 만큼의 효용을 충분히 주지 못하는 상품"이라며 서비스 구조를 개편하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쿠팡이츠의 배달앱 진출 이후 배달앱이 주문 중개부터 배달까지 책임지는 '자체배달' 시장이 급격히 확대돼 ‘가게배달’ 울트라콜 광고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쿠팡이츠 추격에 위기감을 느껴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배수진'을 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요기요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최근에는 월 이용자 수(MAU)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배달 100% 구조에 정률 요금제 하나만을 채택하는 쿠팡이츠에 비해 배민은 상품 및 서비스나 요금제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비효율이 축적되고 빠른 서비스 경쟁력 확대에도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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