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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효자 품목인 신선식품 시장에 이커머스업계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백화점과 마트는 본연의 강점인 신선식품관 고급화·차별화에 공을 들여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27일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신세계마켓'으로 재개장했다. 매장 크기는 1980㎡(약 600평)로 서울권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지난해 문을 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은 강남점 식품관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슈퍼마켓 리뉴얼은 2009년 이후 16년 만으로, 지난해 10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승진 후 첫 작품이기도 하다.
신세계마켓은 신선식품 매장·프리미엄 가정식 전문관·그로서리(식료품) 매장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존보다 면적을 2배 확대한 그로서리(식료품) 매장에서는 최고급 식재료도 마련했다. 이탈리아의 트러플 브랜드 '타르투플랑게'의 생 트러플을 오프라인 단독으로 판매하고, 프랑스 최초 캐비아 브랜드 '프루니에'도 선보였다. 호주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마켓 레인'의 원두도 유통업계 최초로 공식 판매한다.
세분화된 입맛과 식단 수요를 채워주는 여러 맞춤형 서비스도 도입했다. 식재료를 세척·손질하는 서비스는 물론 쌀을 즉석에서 원하는 만큼 도정해주거나, '나만의 육수팩'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양곡 코너에서 운영하는 '쌀 방앗간'에선 고품질 쌀을 원료로 현장에서 쌀가루를 빻아 떡을 만드는 제병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인천에 '뉴프리미엄 식품관'인 푸드에비뉴 1호점을 개장한 데 이어 올해는 잠실점 본관을 전면 리뉴얼한다. 특히 지하 식품관은 프리미엄 테마가 적용될 예정으로, 해외 디자인 업체와 협업해 혁신적인 식품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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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중동점의 식품관을 '푸드파크'로 리뉴얼하고, 신선식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커머스업계도 경쟁에 가세했다. 쿠팡은 최근 프리미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프리미엄 프레시'를 론칭했다. 2018년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나섰던 쿠팡이 프리미엄급 신선식품 배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며 "신선식품이 이커머스 업체의 취약점이 아니게 되자, 오프라인 업체들이 본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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