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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표 악화로 디플레 우려 높아진 中…양회서 고강도 부양책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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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5-03-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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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월 CPI 13개월 만에 하락…근원 CPI는 4년여 만에 하락

  • PPI 29개월째 하락

  • 내수 부진 시사

중국의 한 수퍼마켓사진EPA연합뉴스
중국의 한 슈퍼마켓[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물가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높아졌다. 중국은 트럼프 2기의 관세 압박까지 더해진 가운데 양회를 통해 고강도 부양책이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하며 전월치(0.5% 상승)와 블룸버그 예상치(0.4% 하락)를 모두 밑돈 가운데 작년 1월 이후 1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하며 2021년 1월 이후 4년여 만에 역성장을 나타냈는데, 근원 CPI가 하락한 것은 약 15년 만에 두 번째이다. 

국가통계국은 이에 대해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절이 작년에는 2월이었던 반면 올해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였던 관계로 시차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1~2월 평균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하며, 춘절 요인에 상관없이 물가의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또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2% 하락하며 2022년 10월부터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PPI는 생산 요소 물가를 측정하는 경제 지표로, 시차를 두고 CPI에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물가지표 악화는 중국의 내수가 부진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홍콩 자산운용사 핀포인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여전히 디플레이션 압박을 마주하고 있다"며 "내수가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상무장관) 역시 양회에서 현재 중국 경제의 핵심적 문제는 "취약한 소비 능력과 의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더구나 중국은 지난 7일 발표된 1~2월 수출이 2.3% 증가에 그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추가관세 여파에 한동안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도 둔화 조짐이 역력하다.

이에 중국 지도부가 양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로 '5% 안팎', CPI 상승률 목표로 '2%'를 제시하고 경제 목표 1순위로 내수 진작을 선언한 가운데 고강도 부양책의 필요성이 커진 모습이다. 데이비드 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의 2월 물가 지표는 내수 부진과 정책당국자들이 서둘러 약속한 부양책을 실행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강력한 재정·통화 정책이 없다면 디플레이션 압력이 중국 경제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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