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30일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방안에 전격 합의하면서 러시아 펀드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환매는 불가능한 상태라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러시아 주식형 펀드 9종(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순자산은 1065억원이며 3개월 수익률은 13.04%를 기록했다. 3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수익률은 100%를 넘는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3.36%, 26.77%에 불과하다.
3개월 기준 러시아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하는 전체 27개 해외주식형 펀드 중 신흥유럽 주식형 펀드(16.88%)에 이어 2번째로 높다.
러시아 주식은 최근 몇 달간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등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의 주가지수(RTS)는 약 50% 가까이 올랐다. 2022년 개전 이후 러시아 사업을 철수하거나 중단한 다국적 기업들 또한 복귀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 속 30일 휴전 방안이 마련되며 러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상승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9시간에 걸쳐 진행된 고위급 회담 후 30일간의 휴전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즉각적인 30일간의 임시 휴전을 수락할 준비가 됐다. 이는 당사자들의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의 수락과 이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30일 휴전을 받아들일 경우 종전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자들은 러시아 주식형 펀드가 아무리 오르더라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2022년 전쟁이 발발한 뒤 러시아가 외국인의 주식 매도를 금지했고, 운용사들은 러시아 주식형 펀드 신규 설정과 환매를 중단했다. 러시아 펀드를 판매한 미래에셋·KB·신한·한화·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들은 현재 환매 재개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러시아 펀드는 여전히 전 운용사에서 환매 중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언제 환매가 재개될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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