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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의 투어웨이] MZ세대에 필요한 흑인 골퍼들의 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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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5-03-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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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MZ세대의 키워드는 포기다. 2010년 초 한국에는 3포 세대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3포는 내 집과 인간관계를 포기하는 5포로, 이후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로 점점 확산됐다. 

한 인간으로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7가지 권리와 가치를 포기하고 있다.

문제는 쉽게 포기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MZ세대를 쉽게 포기하는 세대로 인식하고 있다.

끊기가 없고, 조금만 어려워도 포기한다. 기성세대는 그런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한다.

미국에서 흑인들은 여전히 백인에게 인종 차별을 당한다. 그런 흑인들이 1900년대 백인들의 전유물인 골프를 즐긴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현대의 골프는 두 흑인 골퍼가 이끌었다.

첫 골퍼는 미국의 캘빈 피트다. 피트는 19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났다. 많은 가족에 돈이 부족해지자, 학교를 그만두고 옥수수밭에서 돈을 벌었다. 가장 많이 번 날은 단돈 10달러.

12세 때는 나무에서 떨어져 왼쪽 팔이 부러졌다. 부러진 팔은 제대로 붙지 않아 펴지지 않았다.

펴지지 않는 팔로 채소를 팔며 꿈을 키웠다. 골프 대회에 나서는 꿈이다.

그런 피트가 자신의 골프채를 가진 것은 23세였다. 다른 골퍼들에 비해 상당히 늦은 나이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참가한 것은 9년 뒤인 32세다.

끈기는 우승으로 이어졌다. 1979년을 시작으로 1986년까지 12승을 쌓았다. 커리어 하이라이트는 1985년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이다. PGA 투어를 대표하는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늦은 나이, 펴지지 않는 팔로 10년 연속 드라이버 정확도 1위에 올랐다.

MZ세대가 본받아야 하는 골퍼는 피트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미국의 타이거 우즈도 있다.

우즈는 PGA 투어에서 최다승 타이 기록인 82승을 쌓았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불리지만 모든 우승이 쉽지 않았다.

1994년 첫 수술을 시작으로 2022년 차량 전복 사고로 인한 수술에 이어 최근 인대 파열까지. 총 20차례 이상 수술을 했다. 몸의 부위 중 수술을 하지 않은 부위가 없을 정도다.

인조인간처럼 82승을 쌓았다. 만족하지 않고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도 있다. 골프 시뮬레이터 리그인 TGL이다.

우즈는 한 시상식에서 어린 시절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흑인이라는 이유로 클럽하우스에 들어갈 수 없었다. 아버지 차에서 옷을 갈아입고 코스로 향했다. 가서 물어 본 것은 단 하나였다. '여기 최저타가 몇 타죠?' 가자마자 그 기록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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