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러는 지난해 12월 4일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SPEHA 내정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임기가 시작된 현재까지도 정식 임명을 위한 연방상원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다.
다수의 미 언론들은 볼러의 지명이 철회된 이유에 대해 그가 하마스 고위인사들과 직접 만나 협상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이스라엘 성향이 뚜렷한 일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반발하자 청문회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한 볼러가 자진 사퇴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최근 볼러가 하마스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이스라엘계 미국인 인질들의 석방 문제를 협상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1997년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했는데, 미 정부 고위인사가 이들을 만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격분했고,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론 더머 전략 담당 장관이 볼러에게 전화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미-이스라엘간 파문이 일었다.
다수의 미 언론들은 이스라엘 측이 미국에 압력을 넣어 볼러를 향후 인질 석방 협상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따라 볼러가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서에서 볼러의 SPEHA 지명이 철회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볼러가 '특별 공무원'으로 계속 근무하면서 인질 문제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한 고위관계자도 볼러의 사퇴가 2주 전부터 계획됐던 일이며, 볼러가 상원 청문회 인준이 필요없는 직책에 임명될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볼러의 직책은 상원 인준 없이 임명되는 '미국 인질 문제 특사'로, 해당 직책은 상원 청문회가 필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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