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키움 준비됐나? 움직여라"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여동욱이 지난해 9월 2025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당시 남긴 2행시다. 이 말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여동욱의 당찬 매력을 볼 수 있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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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욱은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키움은 내야수 위주로 선택하는 전략을 펼쳤다. 무려 14개의 지명권 중 6개의 카드를 활용해 내야수를 지명했다. 이중 여동욱은 3라운드 27순위로, 6명의 내야수 중 3번째로 이름이 불렸다. 그보다 앞에는 염승원과 어준서의 이름이 호명됐다.

하지만, 올해만 보면 여동욱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염승원이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을 받았고, 어준서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쳤기 때문이다. 오히려 5라운드에 뽑힌 전태현이 가장 큰 경쟁자인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시즌 주전 3루수로 나섰던 송성문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팀 LA 다저스로 떠난 김혜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도 여동욱에게 기회가 됐다. 대구상원고 시절부터 3루수로 나섰던 그이기에 포지션 적응이 필요 없었다.
키움은 일명 '될성부른 떡잎'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팀이다. 여동욱은 자신의 장기인 타격을 중심으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며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영화처럼 마무리한 여동욱은 정규리그에서도 자신의 타격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까. 여동욱이 당찬 성격처럼 정규리그에서도 두려움 없이 자신의 타격을 여실히 뽐낸다면, 공백인 키움의 주전 3루수 자리가 그의 차지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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