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책임한 구조조정과 콘텐츠CIC 분사와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포털 다음을 운영 중인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의 분사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한 이후, 2023년 다음을 CIC로 분리했다. CIC 분리 2년 만에 분사 계획과 함께 지분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
카카오 측은 "콘텐츠CIC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 중이고,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으로 독립성을 확보하고,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분사 배경을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콘텐츠CIC 내부 직원은 300명이고,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사 법인 내 직접 관련 인원은 최소 800명에 달한다.
그동안 카카오가 준비 없이 무분별한 분사로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2023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만 카카오 계열사 5곳에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등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임금 단체협상(임단협) 또한 장기적인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노조는 "2024년부터 다수 법인에서 임단협 교섭이 교착상태에 이르렀다"며 "성과급 규모조차 공개하지 않고, 정보공개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급을 강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판교 아지트 내부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무책임한 구조조정과 분사·매각 중단과 함께 카카오 정기주주총회 전날인 25일까지 임단협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9개 법인의 일괄 결렬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구성원들과 충분한 합의를 거쳐 CIC 분사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CIC 분사는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단계"라면서 "분사 법인으로의 이동에 대한 선택권은 각 크루에게 있고, 개별 크루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크루유니언을 포함한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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