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다우키움(키움증권)’이 처음으로 위험관리실태평가를 받는다. 2022년 지정 이후 첫 평가로, 금융당국은 올해 키움증권의 내부통제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재 키움증권에 대한 위험관리실태평가를 진행 중이다. 위험관리실태평가는 이르면 이번 주 마무리된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제도는 금융그룹 차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전이·위험집중, 내부거래 등 재무·경영상의 위험을 관리·감독하기 위한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6월 법 시행 이후 매년 금융복합기업집단을 지정하고 있으며, 키움증권은 지난 2022년 7월 처음으로 지정됐다. 현재 키움을 포함해 삼성, 한화, 미래에셋, 현대차 등 7개 집단이 지정돼 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금융당국은 두 가지 점검을 진행한다. 매년 모든 집단이 받는 ‘추가위험평가’와 함께 3년 주기로 개별집단이 집중적으로 받는 ‘위험관리실태평가로 나뉜다.
추가위험평가는 매년 서류상 숫자만 평가하는 반면, 위험관리실태평가는 정성적인 요소까지 꼼꼼하게 평가한다. 키움증권은 이번이 첫 번째 위험관리실태평가다. 평가는 △내부통제체계 △위험관리체계 △자본적정성 △위험집중‧내부거래 △소유구조‧위험전이 등 5개 분야로 이뤄진다.
특히 앞서 금융당국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추가위험평가 항목 중 내부통제·위험관리 평가 비중을 상향한 바 있는데, 이에 따라 이번 위험관리실태평가에서도 내부통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위험관리실태평가 결과는 키움증권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2023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영풍제지 미수금 사고 이후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올해까지 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김동준 키움PE 대표를 사내이사로 전격 선임하며 ‘2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본격적인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작업에도 조만간 들어갈 계획이다.
큰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 속 위험관리실태평가에 따라 나쁜 성적표를 받는다면, 애써 쌓은 이미지가 다시 무너짐과 동시에 추진하는 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키움증권 관계자는 “위험관리실태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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