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국 경제, 미국발 관세 리스크 최대 노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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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4-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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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글로벌 전망모형(BOK-GPM) 재구축 결과'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종전보다 더 커지면서 향후 미국발(發) 금융·경제 충격에 더 유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모형실이 1일 발표한 '글로벌 전망모형(BOK-GPM) 재구축 결과'에 따르면 우선 각 국가별 국내총생산(GDP)갭 1%포인트 상승 충격(수요 충격)에 대한 우리나라 GDP갭의 반응을 살펴보면 모형 내 분석대상국 중 우리나라 GDP 변화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신흥아시아, 유로지역, 일본 순이다. 향후 미·중 무역분쟁 심화나 양국의 정책 변화가 있을 때 잠재적 영향에 우리 경제가 상대적으로 가장 크게 노출 수 있다는 의미다.

2018년 미·중 무역갈등과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면서 중국의 영향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미국의 영향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대 후반부터 글로벌 교역분절화 움직임과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반면 대미 수출은 더 크게 늘어난 점이 반영된 결과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미국 통화정책의 국내경제에 대한 영향도 종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의 글로벌 교역통화 기능과 신용스프레드를 매개로 한 국가간 금융연계를 고려할 경우 미국 통화정책의 국내경제에 대한 영향이 기존 모형에 비해 확대됐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와 미 채권시장의 신용스프레드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고 여타국의 금융여건을 동반 악화시킨다. 특히 미국 신용스프레드 상승 충격의 우리 GDP에 대한 영향은 우리 신용스프레드 상승 충격보다 더 크고 높은 지속성을 보였다.

한은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미 통화정책 충격의 영향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 가능성 등에 대비한 수출시장 다변화의 꾸준한 추진과 함께 미 달러화의 향방과 미 금융여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은 경제모형실은 글로벌 전망과 대외충격의 파급영향 분석을 위해 2014년부터 운용 중인 글로벌 전망모형을 최신화한 결과다.

경제모형실은 이번 재구축을 통해 글로벌 전망모형 내 무역, 환율, 금융 경로를 정교화했다.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수요충격이 수출입을 통해 다른 국가로 파급되는 직간접적 영향을 포착하는 무역경로는 최근의 국가간 교역구조 변화를 반영했다. 

환율경로는 글로벌 교역이 달러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달러화 가치 변동에 따른 파급영향을 추가했다. 금융경로는 미국의 금융충격이 신용스프레드를 매개로 다른 국가의 금융부문으로 파급되는 영향을 포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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