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립국악원장 공모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다수'가 공감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악계 내부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등 의견이 하나로 수렴되기 힘들어, 당분간 국립국악원장직을 둔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국립국악원장 관련 현안을 계기로 여러 장르의 국악인분들과 만나 귀한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의미가 컸다”며 “국립국악원의 역할 강화는 물론 국악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에 대한 고민을 통해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그간 문체부와 국악계 일부는 국립국악원장 자리를 두고 갈등했다. 국악계 인사가 주로 임명된 국립국악원장 자리를 공무원에 개방하면서, 국립국악원 일부 전현직 원장 등이 “국립국악원은 관치 행정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유 장관은 국악계 원로와 중진 인사들을 만나 최근 국립국악원장 임명 등 둘러싼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14일 국립국악원 현안 비상대책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진 이후 국악계 원로‧중진들과 간담회 6차례, 국립국악원 직‧단원들과 2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 총 8회 중 6회를 장관이 직접 주재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여러 차례 이어진 간담회에서 많은 원로‧중진들은 국악 발전과 국립국악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능력이 있는 인사가 국립국악원장으로 와야 한다는 문체부의 방향에 동의한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국악계에서는 수차례의 간담회가 모두 비공개로 이뤄지는 등 신뢰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비대협 관계자는 “3월 14일 한 차례의 만남 이후 문체부에서 그 어떤 연락도 없었다”며 “이후 간담회는 비공식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참석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 의견에 동의하는 몇 명만 불러서 간담회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비대협이 국악계 전체의 의견인양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비대협은 서울대 국악과 사람들만 모였기 때문에 국악계 전체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며 “특정학교, 정악을 하는 이들로, 문체부는 정악 외에도 민속악, 창작악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세력이 국악계 전체를 오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장관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간담회 참석자들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것 역시 참석자들이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명 공개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악원 내부 역시 분열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립국악원 노조에서도 성명 등 입장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행정직, 연구직, 무기계약직 등 워낙 직군이 다양해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있다"며 "찬반 어느쪽에 더 우세하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현직 관계자들이 문체부의 눈치를 보느라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못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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