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AI 기술 특허 시장에서도 양국 간 패권 싸움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표한 '특허지표를 활용한 주요국 AI 기술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전세계 피인용 상위 10% AI 특허 합계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의 피인용도란 특정 특허가 다른 후속 특허에 의해 얼마나 자주 인용됐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피인용도가 높을 수록 해당 특허가 기술 혁신에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AI 시장의 새로운 기술은 대부분 미국과 중국의 기술에서 파생된다는 이야기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의 AI 특허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 미국의 AI 특허 점유율은 52.09%, 중국은 12.19%를 보였다. 양국가 간 점유율 차이는 39.9% 포인트(p) 였다.
지난 2022년 미국의 AI 특허 점유율은 38.97%, 중국의 22.45%를 기록하며 16.52%p로 줄었다.
특히 피인용 상위AI 특허 점유율에서 차이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미국(72.5%)과 중국(6.59%)의 점유율 차이는 65.91%p였으나 5년 만에 21.22%p로 격차가 좁혀졌다.

봉승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피인용 상 특허 점유율은 현재까지 공개돼 있는 특허 중 상위 특허를 얼마나 차지하고 있느냐가 중점"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 추세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 한두 해에 걸쳐서 나타는 것이 아닌 지난 2017년 부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이 각자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핵심 AI 기술을 선점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대중국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AI 특허를 소수의 국가에 선별적으로 출원하면서 자국의 AI 생태계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봉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AI 생태계가 경쟁하는 건 글로벌 AI 시장이 경쟁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양국이 경쟁 과정에서 여러 국가와 동맹을 형성하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장과 공금망이 '블록화'되는 현상이 함께 진행된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